"빈대 퇴치" 전화통 불난다…외국인 많은 용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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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걱정에 요즘 버스나 지하철 타면 자리에 잘 안 앉아요."
서울 용산구에 사는 30대 이지영씨는 빈대 출몰 소식에 잊고 있던 외국 체류 시절을 떠올렸다.
서울 용산구의 한 고시원 관리인은 "3년 전 빈대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람들 다 나가라고 한 뒤 청소하고 천장, 환풍기 등 모든 구멍을 테이프로 막았다"며 "올해는 빈대가 안 나왔는데 요즘 다른 고시원에서 빈대를 피해 우리 고시원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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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걱정에 요즘 버스나 지하철 타면 자리에 잘 안 앉아요."
서울 용산구에 사는 30대 이지영씨는 빈대 출몰 소식에 잊고 있던 외국 체류 시절을 떠올렸다. 하루는 자고 일어나니 천장이 온통 까맸다고 한다. 문을 열고 잔 탓인지 밤사이 빈대가 들어온 것이다. 빈대는 하루에 5~10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한국에서는 한동안 빈대가 없다가 다시 생겼으니 일반 시민 입장에서 어떻게 방역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다"며 "번식력이 강하다는데 집에 벌레가 들어찬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발견되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빈대가 주로 출몰하는 숙박시설, 기숙사, 고시원 등은 때아닌 빈대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외국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서울 용산구의 한 고시원 관리인은 "3년 전 빈대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람들 다 나가라고 한 뒤 청소하고 천장, 환풍기 등 모든 구멍을 테이프로 막았다"며 "올해는 빈대가 안 나왔는데 요즘 다른 고시원에서 빈대를 피해 우리 고시원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게스트하우스 업주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빈대가 달려 올까 걱정이 된다"며 "방역업체를 따로 부르기도 하고 자체적으로도 고열 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게스트하우스에 묵던 20대 일본인 미사씨는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빈대 문제가 심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도 그럴 줄은 몰랐다"며 "아직 이 숙소에서는 빈대를 보진 못했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지만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 피부 질환을 유발한다. 흡혈을 하지 않더라도 100일가량 생존이 가능하고 번식력이 강해 박멸이 까다롭다.
사설 방역업체에는 빈대 퇴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A방역업체 관계자는 "기존에는 한 달에 3~4건 정도 문의가 있었는데 요즘에는 하루 평균 20~30건으로 크게 늘었다"며 "서울에서는 외국인과 해외 여행객이 많은 용산에서 특히 많다"고 말했다.
집이나 숙박시설에서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침대 매트리스, 머리판, 침구류, 소파 등 가구 틈새를 잘 살펴봐야 한다. 노린내나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빈대가 있을 수 있다.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고열, 진공 청소를 하고 오염된 직물을 50~60℃ 건조기에 약 30분 이상 처리하는 물리적 방제와 빈대 서식처를 확인한 뒤 살충제 처리를 하는 화학적 방제를 함께 사용해야 효과적이다.
B방역업체 관계자는 "빈대는 워낙 크기가 작고 침대 매트리스 등 사람 손이 안 닿는 곳까지 침투해 퇴치가 어렵다"며 "만약 발견됐다면 매트리스, 침구를 버리고 전문 업체에 소독을 맡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전날부터 공항 출국장, 해외 감염병 신고센터에서 프랑스 영국 등 빈대 발생 국가 출입국자와 해당 국가에서 화물을 수입하는 수입기업을 대상으로 해충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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