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수주 8년 만의 최고… '중동 전쟁' 리스크 부상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수주액은 235억달러(9월30일 기준)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국내 284개 기업, 86개국에서 총 443건의 사업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3분기(345억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수주액은 지난 2019년 연간 수주 실적(223억)보다도 많지만 지난 8월 기준실적(219억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20% 높았던 점을 고려할 때 9월 들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235억달러 중 34.7%가 국내 기업의 해외생산 시설 발주 공사로 지난해 98억4000만달러(전체 수주의 31.8%)에 이어 해외건설 수주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46.6%) 건축(38.3%) 전기(6.4%) 토목(5.7%) 순으로 높았다. 지역의 경우 중동(33.9%) 북미태평양(31.5%) 아시아(19.9%)에서의 수주액이 많았다.
산업설비는 10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는데 수주액 중 65.5%를 중동이 차지했다. 건축 부문은 전체 수주의 38.3%인 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것으로 국내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시설 공사 물량의 증가가 주요 영향 요인으로 분석된다.
토목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3% 하락한 1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프로젝트 발주 지연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전기 부문은 15억1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의 6.4%를 차지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106.3%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용역 부문은 지난 1월 대규모 기자재 실적에 따른 기저 효과로 같은 기간 대비 62.8% 하락한 6억8000만억달러였다.
중동 지역은 50억8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필두로 리비아 패스트 트랙발전공사(7억9000만달러)등을 수주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79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태평양 지역이 74억2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의 31.5%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1% 늘어났으며 전체 수주액의 93.6%가 국제 제조사 발주 사업이다.
아시아 지역은 4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49.1%)가량 감소했으며 중남미 지역이 전체 수주의 5.7%에 해당하는 13억3000만달러, 유럽 지역이 11억6000만달러(전체 수주의 4.0%)로 집계됐다. 초도 진출 이후 지역별 누적 수주를 보면 중동 비중이 전체의 50.2%로 높고 아시아가 32.4%로 두 시장 비중의 합이 82.6%에 이른다. 북미·태평양·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불규칙하게 대형 사업권을 따내며 일시적으로 수주 비중이 증가하지만 여전히 시장 다각화 측면에서는 수주의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국가별로는 미국(72억2000만달러)이 전체 수주의 30.7%를, 사우디아라비아(62억7000만달러)가 26.5%를 차지하며 두 국가의 비중이 57.2%(13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미국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사우디아라비아는 107.4% 만큼 각각 증가했다. 한국 건설업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주는 1624억달러로 전체 수주의 17%다. 대만과 카자흐스탄이 14억9000만달러와 9억3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주의 6.3%와 4.0%를 기록했다.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국가의 수주실적은 전체 수주의 84.8%인 199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오는 4분기 해외건설시장은 전쟁, 고유가, 고금리 등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어 선제적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양호한 국제유가 수준이 지속되면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중동 발주가 성장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은 해외건설시장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무력 충돌이 주변국으로 확전되고 장기화할 경우 유가 폭등, 세계 경제 침체 등으로 인해 해외건설시장의 발주환경이 악화할 수 있어 최근 수주 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산이 점령한 국내 서비스 로봇 - 머니S
- 임영웅 클라쓰… 콘서트장에 '이것'이 많아졌다? - 머니S
- 警 "전청조 사기 피해자 현재까지 15명… 피해액 19억원 달해"(상보) - 머니S
- "크레이지 호스쇼 때문?"… '블핑' 리사 웨이보 계정 돌연 폐쇄 - 머니S
- "메뚜기 한철인줄 모른다"… 홍준표, 징계 취소 결정에 불쾌감 - 머니S
- 달리던 차에 갑자기 날아든 총알… 미군 "오발탄 사고, 우리 책임" - 머니S
- 박지윤 탓이라고?… '이혼' 최동석 "억측 계속되면 강경대응" - 머니S
- "주 52시간으론 안 돼"… 정부, '주 69시간제' 재논의 초읽기 - 머니S
- '향년 45세' 리포터 김태민… 아침방송 후 뇌출혈로 사망 - 머니S
- '활동 중단' 성유리 근황, ○○○서 포착… 이효리 부부와?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