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뺀 신세계·현대백화점… 남은 롯데 인사 향방은

연희진 기자 2023. 11. 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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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된 데 대해 "지난 2년간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유임시키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분야에 대해선 변화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20일 신세계는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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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현대백화점그룹이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아직 인사가 발표되지 않은 롯데 인사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장 1명, 부사장 1명을 포함해 승진 17명, 전보 23명 등 총 40명에 대한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폭은 지난해에 비해 축소됐지만 핵심 계열사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자리에는 정지영 사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에는 한광영 부사장이 내정됐다. 현대L&C 대표에는 정백재 전무가 내정됐다. 세 기업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꼽힌다.

백화점 수장을 맡게 된 정 사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30여년 동안 현대백화점에서 영업전략담당, 울산점장, 영업전략실장 등을 역임한 '현대백화점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가 교체된 데 대해 "지난 2년간 계열사 대표이사를 모두 유임시키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 분야에 대해선 변화를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9월20일 신세계는 대표이사의 40%를 교체하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혁신 인사' 의지를 보였다. 이마트 새 수장으로는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드 대표가 임명됐고 신세계의 경우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신세계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신세계그룹의 이번 인사는 신상필벌 원칙에 따른 것으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759억원, 영업이익 149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0%, 영업이익은 20.2% 감소했다.

'정용진의 남자'로 불리던 강희석 전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가 물러난 점도 업계 화제가 됐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임을 받던 강 전 대표 역시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론에서 피하지 못했다. 이마트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7조2711억원, 영업손실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407억원 확대되며 적자를 이어갔다.

유통 대기업 롯데는 아직 인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2월 초 전후를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인적 쇄신 여부와 함께 오너 일가인 신유열 상무의 승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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