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美가 인·태 외면? 전혀 근거 없어…첫 한미일 재무장관회의 고대"
"中과 디커블링 추구 안해…전 세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적 접근법과 관련, "우리는 미국 경제와 인도·태평양에 엄청난 잠재적 이득을 가져다 주는 등 역내 전반에 걸쳐 경제적 유대관계를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가 주최하는 강연에서 "이번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미국이 인도·태평양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인·태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은 "경제적 유대관계"를 토대로 하고 있다며 △무역 및 투자 확대 △경제적 회복력 강화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협력 등을 우선과제로 꼽았다.
그는 "미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연결돼 있고 번영하며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확보와 미국 노동자들 지원을 포함해 도전과제 해결과 기회 포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경제적 통합 심화와 기술혁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보건체계를 강화하고자 역내 전반에 걸쳐 협력하고 있으며, 인권과 국제법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적 강요와 책임있는 민주적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옐런 장관은 무역 및 투자 문제와 관련, "미국과 인·태 지역간 무역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엔 2조2800억 달러에 달했다"면서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19년 이후에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과 서비스를 합쳐 미국은 2022년에 인·태 지역에 약 7700억 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미국 수출의 4분의1 규모에 해당한다"면서 미국과 인·태 지역 국가들간 직접 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인·태 지역은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인·태 지역과 경제적 통합을 어떻게 추진하느냐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인·태 지역과) 경제적 통합을 추구하면서도 여전히 필요한 곳에 표적 조치를 통해 국가안보 이익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언급 "인·태 지역 전역에서 공급망 교란 모니터링부터 공급망 위기 대응까지 공급망 관련 노력을 더 잘 조정하기 위해 다자적 관여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태 국가와 협력해 탄력성을 회복하는 것은 인·태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중국 접근법에 대해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경제가 완전히 분리되거나 인·태 지역을 포함한 국가들이 한쪽을 택해야 하는 접근법은 전 세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러한 분열된 세계와 그로 인한 재앙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며 "인·태 지역내 경제적 연계 범위와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이 또한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우리는 국내에 투자하고, 세계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디리스킹(위험 제거)과 다각화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안보 이익 확보 및 인권 증진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되는 건전한 경제적 관계 추구 △기후변화와 저소득국가 부채 문제 등 글로벌 도전과제 협력 등을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인·태 지역에서 미국의 우선순위를 진전시키기 위해선 중국 전략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인·태 지역에서 오랜 동맹관계를 재건·강화는 물론 더 새로운 파트너십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7월 한국 방문 및 지난 5월 일본 방문을 거론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 및 일본과 함께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지난 8월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파트너십은 더욱 강화됐고, 내년엔 첫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개최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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