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길 수 있나… ‘비전문’ 학교 석면 모니터단
사전 점검·합격 판정 역할 불구
전문성·교육 부족… 부실감리 우려
수원교육지원청 “절차 맞게 진행”
수원지역 학교 석면 해체·제거작업 모니터단이 전문성이 없고 활동이 미비해 학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오는 12월부터 수원특례시 초·중·고 20개교에 대한 석면 철거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교육당국이 모니터단 운영에 책임감을 가지고 철저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수원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학교 석면 모니터단은 학교장, 시민단체 등이 공사 착수 전 사전 청소와 비닐 밀폐 상태 등이 적정한지 살피고, 석면 해체·제거 완료 시 잔재물 조사를 실시해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역할을 한다.
수년간 모니터단으로 활동해 온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는 등은 지난 2021~2022년 겨울방학 동안 석면 철거작업을 진행한 수원지역 학교의 감리완료보고서에서 부실감리가 우려되는 지점을 다수 발견했다.
석면 해체·제거 결과보고서에는 준비작업, 진행, 완료 등 단계별로 현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해야 한다. 하지만 단계별 현장 확인이 가능한 사진 없이 보고서를 제출한 학교가 10여 곳에 달했다.
또 석면천장과 벽에 비닐 보양 작업을 하지 않은 채로 전등을 해체한 학교도 발견됐다. 이외에도 음압기록장치 기록내역이 없거나 성능이 낮은 2중 필터 음압기를 사용한 학교도 있었으며, 석면폐기물이 부적절한 장소에 보관돼 있었던 학교도 드러났다.
이 같은 부실한 안전 점검이 이뤄지는 것은 석면 모니터단 구성과 운영 과정이 형식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석면 모니터단으로 참여한 학부모와 시민단체 등이 석면 해체 작업의 전 과정에 대한 적정성을 판단하기에는 전문성이 부족함에도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희 서호천의친구들 사무국장은 “지난 겨울방학에 시민단체 자격으로 처음 참여했는데, 교육지원청에서 1~2시간 동안 교육을 받은 것이 전부”라며 “이 교육을 받고 과연 제대로 된 석면모니터단 활동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모니터단으로 활동하면서도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들의 참여율도 낮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관리되고 있는 절차에 맞춰 진행했다”며 “감시단에 교육 참여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2026년까지 모든 학교의 석면을 제거할 계획이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
- “수고했어 우리 아들, 딸”…“수능 끝, 이제 놀거예요!” [2025 수능]
- 지난해보다 쉬웠던 수능…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끄덕’ [2025 수능]
- 평택 미군기지 내 불법 취업한 외국인 10명 적발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직장 내 괴롭힘에 고작 ‘감봉 1개월’...경기아트센터, 솜방망이 처벌 논란
- [시정단상] 지방재정 안정화 정책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