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과학자 육성” 울산과학기술원 ‘과기 의전원’ 추진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발맞춰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한다.
유니스트는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 의사과학자(MD-PhD)를 육성하는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의사과학자는 진료를 위주로 하는 일반 의사와 달리 바이오 메디컬 분야를 연구하는 과학·공학자를 말한다. 유니스트 관계자는 “교육부의 학생 증원 승인이 있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계획과 사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스트가 구상하고 있는 과기의전원은 4년 동안 MD(Medical Doctor) 교육으로 의사 자격을 취득한 뒤, 3년 동안 융합 의학 연구를 수행해 공학박사 학위(PhD)를 받는 과정이다. MD 교육은 기존 임상 중심의 과정 대신 의과학·의공학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모집 정원은 약 40명 규모.
유니스트는 과기의전원 설립에 필수적인 기초·임상전임 교원과 임상 교육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 기장군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하고, 울산시와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을 의료에 접목한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트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유니스트는 지난 9월 울산대 의대와 학술 교류 협정을 맺고 의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의대 학부 과정인 의예과부터 대학원까지 의과학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고 있다.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은 “공학을 아는 의사, 의학을 아는 공학자를 육성하면 바이오, 게놈 같은 분야에서 선도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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