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레이건의 민낯을 드러낸 레바논 언론의 특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냉전 외교에 치명타를 가한 사건이다.
미국 정부가 무기 거래 금지국인 이란에 무기를 팔아 그 돈으로 니카라과 좌익 산디니스타 정부를 상대로 한 우익 콘트라반군을 지원한 사건.
집권 말기이긴 했지만, 저 사건으로 레이건 정부의 죄상, 즉 중남미 등 전 세계 좌파 정부에 대한 직간접적 쿠데타 지원으로 무수한 비극과 분란의 씨앗을 퍼뜨린 폭력이 물증으로 드러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콘트라 사건은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의 냉전 외교에 치명타를 가한 사건이다. 미국 정부가 무기 거래 금지국인 이란에 무기를 팔아 그 돈으로 니카라과 좌익 산디니스타 정부를 상대로 한 우익 콘트라반군을 지원한 사건. 집권 말기이긴 했지만, 저 사건으로 레이건 정부의 죄상, 즉 중남미 등 전 세계 좌파 정부에 대한 직간접적 쿠데타 지원으로 무수한 비극과 분란의 씨앗을 퍼뜨린 폭력이 물증으로 드러났다. 테러리스트와는 절대 협상하지 않겠다던 레이건이 해온 공언이 거짓이었고, 1982년 미 의회의 ‘볼랜드 수정안’ 즉 니카라과 정부 전복을 목적으로 한 연방예산 집행을 일절 금지한 실정법 위반 사실도 확인됐다.
사건의 진상은 레바논 시사 주간지 ‘알 쉬라(Al Shiraa, 또는 Ash Shiraa)’의 1986년 11월 3일자 특종 보도로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 로버트 맥팔레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라크와 전쟁 중이던 호메이니 정부에 무기를 팔기 위해 이란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기사. 양국 관계개선과 미국인 인질사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미 국무부는 해명했다. 하지만 무기는 이란으로 갔지만 돈은 콘트라반군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이 11월 25일 미 법무부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 당일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던 존 포인덱스터 해군제독의 사표가 수리됐고, 보좌관 올리버 노스 중령이 해임됐다. 12월 특별검사가 임명됐고, 이듬해 여름 의회 이란-콘트라 스캔들 TV청문회가 시작됐다.
백악관과 국무부 관련자 11명이 위증과 정보 은폐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레이건과 부시 당시 부통령의 위법 연루 사실은 끝내 입증되지 못했다. 그나마 확정 판결을 받은 주요 인물 6명은 후임 부시 정부에 의해 전원 사면됐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는, ‘알자지라' 본사가 있는 카타르 도하와 함께, 폭넓은 언론 자유가 보장된 중동 정보의 결절점이라고 한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얼마나 더 맞아야…" 김승희 딸 학폭 피해자 소송 제기
- 파리 19금 쇼 출연 탓?...블랙핑크 리사, 중국 SNS 삭제됐다
- 남현희측 "부끄럽고 죄송… 경찰에 벤틀리 압수 요청"
- "엄마였어요. 아이들은 입양 갔고, 저는 이렇게 살고 있어요."
- 도로 위에 돼지가? 트럭 실려가다 도축장 600m 앞에서 떨어져
- 장미란 '농지법 위반' 평창 땅값 3배 올라..."제 불찰"
- 유아인, 지인에 누나 연기시켜 마약류 처방... 유튜버에 들키자 대마 강요도
- 尹 "탄핵, 하려면 하십시오... 예산 재배치로 서민 두툼하게 지원"
- 브브걸 유정, 11세 연상 이규한과 "열애설 후 사귀게 돼"
- "쟤네 아빠 발렸다" 초등생 싸움에 낀 아버지 아이 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