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ST에 국내 첫 줄기세포대학원 생긴다... "시장 급성장 발맞춰 연구역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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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원이 국내 최초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설립된다.
김흥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은 "줄기세포를 포함한 재생의료 분야가 국내에선 기존 신약 승인 프로토콜을 따라가다 보니 타국에 비해 실용화 속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대학원, 연구센터, 병원으로 이어지는 개발 인프라가 강화한다면 기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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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 막바지, 이사회 승인 남아
줄기세포 분야, 선진국과 격차 여전
"늦기 전에 인프라와 연구 지원해야"
줄기세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대학원이 국내 최초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설립된다. 2005년 이른바 '황우석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줄기세포 분야에서 본격적인 심층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추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2일 KAIST에 따르면 내년 신입생 선발을 목표로 '줄기세포 대학원'이 출범할 예정이다.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줄기세포 연구 역량을 확대하고자 하는 목표다. 현재 이사회 최종 승인이 남은 단계이며, 조직 구성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수 KAIST 생명과학기술대학장은 "연내 줄기세포 대학원을 출범하고 내년부터 학생을 뽑을 계획"이라며 "본래 세계 최고였던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와 기술 수준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KAIST가 발 벗고 나서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로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KAIST는 줄기세포 연구 강화를 위해 2020년 KAIST-원진 세포치료센터에 이어 지난해 줄기세포연구센터를 설립하며 국내외 인력을 지속 영입해왔다. 두 센터는 각각 김 학장과 임대식 생명과학과 교수가 수장을 맡고 있다. 줄기세포 대학원에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연구 석학인 김광수 하버드대 의대 교수 등 저명한 전문가들이 포진할 전망이다.
해외에선 거의 모든 질병에 대해 줄기세포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 줄기세포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겼던 과거와 달리 이젠 부작용을 꼼꼼히 추적하고 품질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연구 방식이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서울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주대 등이 줄기세포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업계에선 차바이오그룹 등이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이어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021년 내놓은 보고서는 우리나라 줄기세포 기능 조절 기술이 2020년 기준으로 미국의 7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년 전인 2018년의 75%보다 떨어진 수치다. 줄기세포 활용 기술은 미국의 80% 수준으로 나타났다. 각 기술이 미국과의 격차가 각각 4년, 2년씩 벌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흥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은 "줄기세포를 포함한 재생의료 분야가 국내에선 기존 신약 승인 프로토콜을 따라가다 보니 타국에 비해 실용화 속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 대학원, 연구센터, 병원으로 이어지는 개발 인프라가 강화한다면 기술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계는 물론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번 대학원 설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광수 교수는 "미국은 주요 대학마다 줄기세포 전문 연구소를 설치해 대학원 프로그램과 시설 인프라를 갖췄다"며 "국내에서도 더 늦기 전에 세포유전자치료 시장의 기반이 되는 줄기세포 연구를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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