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AI 거장들 “빅테크가 위험 과장”… 머스크는 “3자 심판 기구 만들자”

박지민 기자 2023. 11. 3.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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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상회담 반대하는 석학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이자 AI 학계 구루(스승)로 꼽히는 얀 르쾽./AFP 연합뉴스

이번 인공지능(AI) 정상회담에 대해 일부 거장들은 “빅테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AI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타의 수석 AI 과학자이자 AI 학계 구루(스승)로 꼽히는 얀 르쾽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소셜 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러픽 CEO 등 회담에 참석하는 경영자들에 대해 “이들은 현재 대규모 기업 로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AI 산업에 대한 규제를 도입하려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르쾽은 규제의 결과로 소수의 기업이 AI를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계 동료 대다수는 개방형 AI 연구개발에 찬성한다”면서 “이른바 ‘종말 시나리오‘를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르쾽은 “개방성은 AI 플랫폼이 인간의 지식과 문화 전반을 반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개방형 AI를 규제할 경우 미국, 중국의 소수 기업이 AI 플랫폼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AI 연구의 세계적 석학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인간 멸종 등의 과도한 위험으로 인해 개방형 AI를 억제하고 혁신을 무너뜨리는 규제가 제정될까 두렵다”고 X에 썼다. 그는 호주 매체를 통해 “빅테크는 소규모 경쟁 업체들을 어렵게 만드는 엄격한 AI 규칙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목적으로 인간 멸종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해 규제를 시행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제3자 심판 기구를 설립하자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1일(현지 시각) 정상회담에 참석하면서 “AI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고 우려 사항이 있으면 최소한의 경고를 할 수 있는 제3의 심판자를 구축하는 것이 회담의 목표”라고 했다. 머스크는 “AI 업계에선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도 전에 성급하게 규칙을 적용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며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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