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도 아니고 밸런타인도 아니다, 편의점 최고 대목은?
초등생~중년까지 고객층 다양
대형 마트·온라인선 영향 미미
1년 365일 중 편의점 매출과 손님이 가장 많은 날은 언제일까. 설·추석 명절도 아니고,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같은 기념일도 아닌 빼빼로데이(11월 11일)가 편의점의 최고 대목이다.
2일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주요 4사는 일제히 빼빼로 특별상품 출시 소식을 알리고 판촉 행사에 들어갔다. 빼빼로데이는 평일은 물론이고 5대 행사 날(설·추석·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빼빼로데이) 중에서 매출과 방문객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CU의 경우 지난해 5대 행사 날 매출만 모든 총액에서 빼빼로데이의 매출 비율이 42.5%였다. 설날 등 나머지는 모두 10%대였다. GS25가 영수증 건수로 따져본 방문객 수도 빼빼로데이가 평소 대비 60% 많았다.
빼빼로데이는 어떻게 명절이나 다른 기념일을 제치고 편의점의 연중 최고 대목이 됐을까. 선물을 사러 오는 고객층이 다른 주요 행사일보다 다양하다는 게 업체 공통된 얘기다.
밸런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화이트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각각 초콜릿과 사탕을 선물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두 기념일을 챙기는 고객은 1030세대로 한정돼 있다. 반면 빼빼로데이에 과자나 선물을 주는 행위는 남녀 구분이 없고,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두껍다. 또 설이나 추석의 경우 명절 선물 수요가 평소보다 많긴 하지만 편의점보다는 대형 마트나 온라인몰을 주요 이용한다.
빼빼로데이는 더욱이 사회적으로 확산된 1990년대 후반부터 편의점이 마케팅을 주도했던 것도 편의점 손님이 많은 이유로 꼽힌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연중 최고 대목이란 이유로 각 사가 이날 신상품 출시, 할인 행사를 몰아하는 것도 매출과 고객이 늘어난 요인이다”고 했다.
반면 대형 마트나 이커머스 등 다른 유통 업계는 빼빼로데이에 관심이 덜하다. 대형 마트에선 빼빼로데이 같은 특정 기념일보단 명절 직전이나 대규모 할인 행사 때 매출과 고객 수가 크게 뛰기 때문이다. ‘반값 한우’를 팔 때가 빼빼로데이 때보다 손님이 많다는 얘기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영향은 미미하고 명절 전후 매출이 가장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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