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노인의 수면 건강

구시영 선임기자 2023. 11. 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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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결을 말할 때 꼭 포함되는 것 중 하나가 적절한 수면과 숙면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잠을 자는 이보다 사망률이 20% 이상 높다는 결과도 있다.

수면의 질을 수치화한 것에서도 우리는 평균 63.4점으로 17개국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노년이 될수록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고 잠을 효율적으로 잘 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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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비결을 말할 때 꼭 포함되는 것 중 하나가 적절한 수면과 숙면이다. 잠을 잘 자야 오래 산다는 이야기다. 과거 연구에서는 하루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7시간 잠을 자는 이보다 사망률이 20% 이상 높다는 결과도 있다. 불면증에 걸린 사람은 아무래도 잡념이 많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마련이다. 요절한 왕년의 스타 매릴린 먼로가 대표적이지 싶다. 그는 생전 불면증과 조울증을 겪은 걸로 알려졌는데, 사망 원인은 수면제 과다로 발표됐다.


수면장애의 또 다른 위험요소는 알츠하이머병 같은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여러 가지 ‘이상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뇌 손상과 인지기능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의학계에 따르면 2012년 인체의 뇌에서 처음으로 ‘글림프 시스템’이 발견됐는데, 이것은 뇌를 청소하는 역할로 밝혀졌다. 즉,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이 시스템이 작동해 뇌 속 이상 단백질과 노폐물 등을 씻어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노인의 수면 시간과 질이 세계 최하위권이란 조사 결과가 얼마전 나왔다. 삼성리서치가 건강관리 플랫폼인 ‘삼성헬스’를 통해 17개국 노년층(65세 이상)의 수면 시간 및 질을 측정 분석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한국은 하루 6시간30분으로, 세계 평균(7시간3분)을 밑도는 데다 인도(6시간26분)를 제외하고 가장 짧았다. 1위인 핀란드(7시간39분)보다 1시간 넘게 덜자는 수준이다. 수면의 질을 수치화한 것에서도 우리는 평균 63.4점으로 17개국 가운데 꼴찌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국내 수면장애 진료에서 노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60세 이상 환자의 비중이 2017년 47%(24만 명)에서 지난해 50%(38만 명)로 늘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국민 2명 중 1명 꼴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중 65세 이상이 총 961만여 명(18.7%)으로, ‘65세 이상 인구 1000만 명 시대’가 곧 도래하는 것을 감안하면 예삿일이 아니다.

흔히 나이를 먹을수록 잠이 적어진다고 얘기한다.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움직이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같은 일을 해도 피로가 빨리 오고 회복속도도 느려진다. 대부분이 그렇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노년이 될수록 올바른 수면습관을 갖고 잠을 효율적으로 잘 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보다 일거리와 취미·운동 등으로 열심히 생활해야 한다. 건강과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일임은 자명하다.

구시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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