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원두값 44년새 최고… ‘초코플레이션’ 우려

송진호 기자 2023. 11. 3. 03: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 원두 가격이 엘니뇨에 의한 이상 기후로 4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주요 초콜릿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초코플레이션'(초콜릿+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국제 카카오 가격 상승은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도 이상 올라가는 엘니뇨로 인한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엘니뇨로 공급 부족, 올 40% 급등
美 초콜릿-캔디 등 이미 가격 올라

초콜릿의 핵심 원료인 카카오 원두 가격이 엘니뇨에 의한 이상 기후로 4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주요 초콜릿 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초코플레이션’(초콜릿+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카카오 가격은 뉴욕선물거래소에서 t당 3786달러(약 509만 원)로 치솟았다. 이는 197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1년 3월 전 세계 카카오의 약 40%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에서 내전이 발생하며 카카오 수출이 금지됐던 시기보다도 비싸졌다. 국제 카카오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0% 이상 올랐다.

국제 카카오 가격 상승은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도 이상 올라가는 엘니뇨로 인한 공급 부족 현상 때문이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에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해 예년보다 건조하고 더운 이상 날씨로 카카오 작황에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핼러윈 기간 수요까지 겹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초콜릿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초콜릿을 포함한 캔디류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13% 올라 전체 식료품 가격 상승률(6%)의 두 배 이상이었다. 지난해엔 14% 올랐다.

원가 압박이 지속되자 미국 초콜릿 브랜드 허쉬는 최근 2년간 분기마다 제품 가격을 최소 7%씩 올렸다. 국내에서도 초콜릿을 사용하는 과자와 케이크 등 관련 식품 가격이 줄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제과업계 관계자는 “내년 카카오 공급 계약 금액은 현재보다 높을 수밖에 없어 앞으로 가격 상승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