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14전 15기’… 男탁구 세계 1위 中 판전둥 꺾어

강동웅 기자 2023. 11. 3.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판전둥(26·중국)은 '탁구의 조코비치'로 통한다.

탁구 선수 판전둥과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의 공통점은 '세계랭킹이 좀 떨어졌다' 싶으면 어느새 1위 자리를 되찾는다는 것이다.

이상수는 서브가 장기인 선수로 평가받지만 판전둥 앞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이상수는 2013년 톈진 동아시안게임 때부터 올해 4월 제4회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대회 때까지 판전둥과 14번 맞붙었는데 14번 모두 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5회 WTT 챔피언스 8강 진출
男임종훈-女신유빈도 8강 합류
한국 남자 탁구 대표 이상수(27위)가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 판전둥(중국)을 3-1로 꺾은 뒤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 출처 월드테이블테니스 인스타그램
판전둥(26·중국)은 ‘탁구의 조코비치’로 통한다. 탁구 선수 판전둥과 테니스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의 공통점은 ‘세계랭킹이 좀 떨어졌다’ 싶으면 어느새 1위 자리를 되찾는다는 것이다. 공격력만큼이나 리시브 기술이 탁월하다는 점도 닮았다. 두 선수에게 ‘평범한 서브’를 넣었다가는 곧바로 리턴 공격에 당하기 일쑤다. 상대 선수들은 이런 걸 다 알고 있지만 판전둥과 조코비치를 넘어서지 못한다.

이상수(33·27위)도 그랬다. 이상수는 서브가 장기인 선수로 평가받지만 판전둥 앞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이상수는 2013년 톈진 동아시안게임 때부터 올해 4월 제4회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대회 때까지 판전둥과 14번 맞붙었는데 14번 모두 졌다. 판전둥과 총 52세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상수가 따낸 건 4세트(7.7%)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15번째 맞대결은 달랐다. 이상수는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5회 WTT 챔피언스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판전둥을 3-1(11-7, 9-11, 11-8, 13-11)로 꺾고 14전 15기에 성공했다. 판전둥과의 첫 맞대결 이후 10년 만에 거둔 승리다. 이날 WTT는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의 경기 결과를 다루면서 “이상수가 대반란(Colossal Upset)을 일으켰다. 기적이다”라고 전했다.

이상수는 ‘얕은 서브+깊은 공격’ 조합으로 판전둥을 흔들었다. 서브에 회전을 많이 걸어 네트 가까이에 떨어뜨린 뒤 공이 넘어오면 상대 테이블 좌우 구석으로 공을 돌려보냈다. 판전둥은 경기 내내 앞뒤좌우로 계속 움직이며 이상수를 상대해야 했다. 판전둥은 “오늘 이상수는 거의 모든 면에서 좋았다. 특히 서브에서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이상수는 “그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선수를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세계 1위를 이기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그게 내가 돼서 기쁘다”면서 “더 기쁜 건 승패를 떠나 연습한 것을 모두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상수는 후배들에게 밀려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왼손 에이스’ 임종훈(26)도 이날 량징쿤(27·중국)을 3-1로 물리치고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 여자 단식에 나선 ‘삐약이’ 신유빈(19)은 자비네 빈터(31·독일)에게 3-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WTT 챔피언스는 ITTF가 주최하는 4개 시리즈(챔피언스, 스타 컨텐더, 컨텐더, 피더) 중 최고 레벨 대회로 남녀 단식 경기만 열린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