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만난 전교 꼴찌,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세요”
‘금쪽이’ 제작진, 중고생 고민 담아
수능 인기강사 정승제-조정식 출연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 들게 할 것”
5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을 하는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공동 MC를 맡은 전현무, 한혜진, 장영란의 말이다. 이들은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서울에서 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게끔 만든다”고 입을 모았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는 대한민국 최고 강사진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쳐 성적을 올려주는 교육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각각 수학과 영어 과목의 ‘일타 강사’로 유명한 정승제(47) 조정식 씨(41)가 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정승제 강사는 이투스, EBS 등에서 활동하며 누적 수강생 91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메가스터디교육 소속인 조정식 강사는 거침없는 독설과 뛰어난 강의로 데뷔 1년 만에 일타강사가 됐다.
두 강사는 프로그램을 통해 30일간 학생들과 일대일 밀착 수업을 한다. 바쁜 스케줄 틈틈이 문자메시지 등으로 질문을 받고, 직접 학생 집으로 찾아가 과외 수업을 하기도 한다.
부모의 지나친 간섭 혹은 방임 속에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등 다양한 사연을 지닌 청소년 출연자들이 등장한다. 1회에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꼴찌 취급을 받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 학생이 출연한다.
두 강사는 “‘학생들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이 프로그램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태도 변화’”라고 강조했다. 정승제 강사는 “‘한 달간 열심히 하면 성적이 오를 수 있어’가 아니라 영어와 수학이라는 과목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뀌었을 때 성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채널A 대표 예능인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제작진의 새 예능 프로그램이란 점도 눈길을 끈다. 김승훈 CP는 “‘금쪽같은 내 새끼’를 졸업한 부모들이 필요한 다음 콘텐츠는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갈등을 자주 빚는 시기에 놓인 부모와 청소년이 함께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하는지부터 차근차근 고민해 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두 강사를 섭외하는 데는 꼬박 1년이 걸렸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이들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뭘까. 정승제 강사는 “‘수학은 강남 대치동 사교육을 받아야만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통설을 깨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수학을 대하는 태도만 바뀐다면 누구나 문제 풀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정식 강사는 “다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다 보니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구체적으로 받기가 어려웠다. (프로그램을 통해) 일대일로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어느 부분을, 왜 모르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출연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다면 학생들 개인사를 알게 되니 이제 독설을 못 하겠다는 것”이라며 웃었다.
세 명의 MC는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한다. 전현무는 “목동에서 치맛바람 속에 자란 아들로서 이 프로그램에 공감해 참여하게 됐다. 제가 옛 사교육 세대라 학생들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수학 문제 앞에서 겁을 많이 먹었던 학생이었는데, 정승제 선생님 말씀을 듣고 문제에게 지지 말자는 마음을 배웠다”며 “두 강사분을 미리 만났다면 내 출신 학교가 바뀌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현재 목동맘’ 장영란과 초등학생 딸을 둔 한혜진은 부모의 입장에서 질문한다. 한혜진은 “부모님에게는 같은 학부모로서, 아이들에겐 이모나 엄마처럼 친근하게 마음을 열어드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란은 “학부모로서 공감도 됐고, 아이들의 마음도 이해가 됐다. 저 역시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게 많다. 출연료를 깎아도 될 정도”라며 애정을 표했다. 학생들이 이뤄내는 놀라운 변화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확인할 수 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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