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측 "경찰에 벤틀리 압수 요청…세상을 시끄럽게 해 죄송"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지난 10월 31일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체포된 전청조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2023.10.31 utzza@yna.co.kr (끝)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가 2일 "세상을 시끄럽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결혼 상대로 발표했던 전청조(27) 씨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에 대해선 거듭 부인했다.

남씨의 법률 대리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전씨 등에게 시끄럽게 맞대응하기보다 조용히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남 씨의 입장을 전했다.

대리인은 '남씨의 범행 공모' 의혹에 대해 "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이용당하면서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씨가 남씨에게 선물했다는 벤틀리 차량과 관련해선 "벤틀리는 전씨가 남 감독 모르게 깜짝 프러포즈 선물이라며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뒤늦게 전씨 사기 행각을 알게 돼 차량 등을 즉각 돌려주려 했지만, 상황이 복잡해 방법을 고민하다가 더 큰 오해를 사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벤틀리 차량 등 전씨 관련 물건은 이날 경찰에 압수해갈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지난달 한 월간지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연거푸 터져 나오면서 급속도로 퍼졌다.

경찰은 전씨가 최근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을 접수한 후 지난달 31일 전씨를 체포했다. 이어 2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남씨에 대해선 전씨 범행을 공모 또는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남씨가 전씨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고가의 외제차나 명품 가방 등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편, 전씨는 체포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씨가 벤틀리를 타고 싶다고 해 현금으로 구매했고 (사기) 피해자 돈으로 산 게 맞다"고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