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공유로 ‘나만 힘들지 않다’ 깨닫게 해… 학생들 좀더 자유로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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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실패주간은 2021년 설립돼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실패연구소'가 주관했다.
실패연구소는 2021년 취임한 이광형 총장의 "도전적 연구를 위해서는 실패가 불가피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자"는 철학 아래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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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실패연구소’ 조성호 소장
2021년 이광형 총장 주재로 설립
“강연만 듣다 ‘실패 자랑’까지 발전… 스트레스 대처 ‘정신 역량’ 키워”
실제 1일 만난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김우진 씨(22)는 “이 총장 부임 후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예체능 등 더 자유롭고 다양한 분위기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KAIST 실패연구소장인 조성호 전산학부 교수(사진)는 지난달 27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혁신적이고 도전적 연구를 통해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전파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패연구소의 ‘실패 용인 문화’ 메시지 전달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조 교수는 “초창기에는 전문가의 강연이나 뉴스레터 등을 통해 (실패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이후에는 학생에게 실패 사례를 글로 쓰게 했고, 편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모여 실패와 관련된 경험을 사진으로 공유하거나, ‘망한 과제 자랑대회’를 통해 실패를 ‘자랑’하는 단계까지 왔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의 실패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서) 괴로워하던 실패를 공유하고 소통하다 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이런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지식 교육’뿐 아니라 ‘정신역량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조 교수의 견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은 논리적 사고, 합리적 추론 등 전문지식 교육인데, 또 다른 교육의 큰 측면의 교육은 ‘정신역량’”이라며 “피할 수 없는 경쟁의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정신역량인데,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해외 유수 대학에서도 이런 교육이 부족하다. KAIST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실패주간’을 ‘실패학회’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처음 시작된 실패주간은 학생들에게 집중돼 있었는데, 내년에는 직원이나 교수 등 구성원들까지 참여하는 ‘학회’로 확장하려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타 대학, 사회 전체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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