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I 정상회의 화상 참석 “가짜뉴스, 민주주의 위협할 수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 유성구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열린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열린 제1차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이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하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주었다”면서도 “하지만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뉴스가 우리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또 AI와 디지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누구나 경쟁과 혁신의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받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AI 디지털 시대가 추구해야 할 기본 가치와 철학을 반영해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라는 5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디지털 권리장전’을 각국 정상들에게 공유하면서 “한국 정부는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유엔 내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제안된 ‘AI 안전네트워크’를 비롯해 유엔이 지난 10월 발족한 ‘AI 고위급 자문기구’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회의는 챗GPT의 등장 이후 AI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자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의 제안으로 개최됐다.

대통령실은 “수낙 총리가 그간 AI와 디지털 관련 글로벌 규범 구축을 국제적으로 주도해 온 윤 대통령의 회의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음 정상회의는 6개월 뒤 한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