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아삭아삭’ 평창표 맛김치 내 손으로 담그러 가자

신현태 2023. 11. 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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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대천 인근 송어축제장서 개막
지역 어르신 손맛비결 담긴 양념 배합
배추·고추 등 평창 재배 농산물 사용
산지 기준 저렴한 가격 인기 고공행진
공연·줌바 페스티벌·떡메치기 이벤트
수육·메밀차·감자전 등 먹거리 풍성
▲ 고랭지 배추와 고춧가루, 청정 소금과 양념류를 사용해 김장김치를 담그는 평창 고랭지김장축제가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열흘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변 평창송어축제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축제 모습.

달고 아삭하며 오래 저장되는 장점으로 김치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고랭지 배추 김장김치. 고랭지 배추와 고춧가루, 청정 소금과 양념류를 사용해 김장김치를 담그는 평창 고랭지김장축제가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열흘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변 평창송어축제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고랭지김장축제는 지난 2016년 1회 축제 때 2만8000여명이 방문, 고랭지 배추 김장김치의 인기를 예고한 뒤 매년 방문객이 늘어 지난해에는 축제 17일간 10만여명이 참가해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다.

축제위원회는 고랭지김장축제의 인기 비결로 김장에 사용되는 신선한 국내산 재료를 꼽았다. 김장 재료 대부분은 평창 지역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사용한다.

해발 700여m에서 재배한 고랭지배추는 아삭하고 고소한 맛을 지닌다. 평창은 가을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이 적당한 데다 일찍 찾아 오는 추위 탓에 병충해가 적고 큰 일교차에서 성장하므로 배추 크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작지만 단단하고 고소하며 영양분도 풍부하다. 또 김장에 쓰이는 고추도 평창지역에서 재배하고 말린 것으로 고춧가루로 가공하기 전 꼼꼼하게 검수하고 방사능 걱정없는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하는 등 건강한 재료로 엄선해 양념을 만든다.

▲ 지난해 축제장 전경.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배출로 소비자들은 소금의 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고랭지김장축제위원회는 “김장축제에 사용되는 절임용 소금은 100% 서해안에서 생산한 국내산으로 절임에 사용하기 위해 1년 이상 간수를 빼 방사능 오염수의 영향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절임배추도 전량 평창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배추를 수확해 직접 절여서 납품받는다. 축제위원회는 10월초부터 배추 재배 현황을 직접 밭에서 확인해 품질이 떨어지는 배추가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고 절임 상태도 매일 확인한다. 멸치액젓은 5년 숙성 제품만을 사용하고 새우젓은 속초 대포수협이 인증한 강화도산 새우젓을 구매한 뒤 어르신들이 일일이 불순물을 제거해 사용한다.

고랭지배추밭[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김장축제 양념은 무, 고춧가루, 마늘, 생강, 새우젓, 멸치액젓, 쪽파, 대파, 갓, 찹쌀풀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양념 배합은 진부면 지역 어르신들의 손맛을 기본으로 지난 6년 동안 축제를 개최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로 이뤄져 깊고 적당히 매운 감칠맛을 내며 공장에서 생산한 판매용 김치와는 그 맛을 견줄 바가 아니다. 가정별로 내려오는 전통비법의 맛을 살리고 싶다면 필요한 양념이나 젓갈 등을 미리 준비해 현장에서 제공하는 양념과 함께 배합하면 된다.

고랭지김장축제는 산지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 중간 유통 비용이 절감돼 김장 비용이 도시의 절반 수준이면 충분하다. 올해 가격은 배추김치 10㎏ 6만원, 20㎏ 11만5000원, 알타리무김치는 7㎏에 6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평창사랑상품권과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하면 추가 할인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김장을 버무릴 때 필요한 비닐 장갑과 앞치마, 위생모자 등 위생용품은 축제위원회에서 제공하고 자녀들과 함께 김장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어린이용도 함께 제공한다.

축제 당시 담근 김장김치.

김장을 담가 본 경험이 없어도 오랜 경력의 지역 각급 사회단체 여성들이 도우미로 나서 도와주고 진부의 전통 손 맛도 전수해 줘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맛있는 김장을 담그는 비법도 배워 갈 수 있다. 준비된 절임 배추와 맛있는 양념을 고루 섞어 버무리기만 하면 간편하게 김장이 끝나 4인 가족의 김장을 담그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고 원하는 곳에 택배로 보낼 수 있어 직접 가져가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김장담그기와 함께 축제에서는 줌바피트니스 페스티벌, 공연과 떡메치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고 지역산 수육과 특산 메밀차, 감자전과 간식거리 등 풍성한 지역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올해 축제는 벌써 예약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로 지난해 보다 기간이 짧아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축제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하는 것이 편하게 김장하는 방법이다. 또 김장을 마친 후에는 인근의 오대산국립공원, 대관령 양떼목장, 두타산자연휴양림, 발왕산 모나파크 등 관광지를 방문, 평창의 늦가을 정취를 즐기는 것도 고랭지김장축제의 여운을 배가시켜 줄 것이다. 평창 고랭지김장축제에 참가해 아삭하며 달고 오랫동안 무르지 않고 맛이 유지되는 고랭지 배추 김장김치를 담그고 올림픽도시 평창의 가을 풍경을 만끽하는 여행은 특별함이 있을 것이다. 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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