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앞에 허리 굽힌 시진핑...추모 대신 통제에 방점
[앵커]
고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영결식에서 시진핑 주석이 허리 굽혀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중국의 심장부 톈안먼 광장에 조기가 걸렸지만, 추모 대신 통제에 방점이 찍힌 하루였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고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생전처럼 안경을 쓴 채 눈을 감고 누워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진핑 주석이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고인 앞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시합니다.
후계자 시절 경쟁자이자, '미스터 쓴소리'로 통했던 고인을 둘러보는 표정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당 수뇌부를 비롯한 간부들이 줄지어 조문했습니다.
일찍이 리커창을 후계자로 꼽았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추모 화환만 보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보도 :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2일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 공동묘지에서 화장됐습니다.]
묘역 밖에는 직접 참배하지 못한 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베이징 주민 : 총리님 잘 가세요! 사랑합니다!]
다만 조화를 든 사람은 드물었고, 그나마도 공안의 통제를 받거나 뺏기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주민 : 여기 서 있지도 못하게 하네, 외지엔 바닥에 꽃들이 가득했는데, 베이징은 너무 민감해!]
YTN 취재진도 불심검문에 걸려 스마트폰 영상 대부분을 삭제당했습니다.
[사복 경찰 : 찍지 마세요! 찍지 마! 멈추지 말고 계속 걸어가세요!]
중국 권력의 심장부인 톈안먼 광장과 중난하이 입구 등엔 조기가 걸렸습니다.
그러나 추모의 공간은 주어지지 않았고 대신 삼엄한 통제로 채워졌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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