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완납하면 할인"...예비부부 수백명 예약금 들고 '잠적'
[앵커]
요즘 예비부부들은 웨딩 촬영을 할 때 촬영장에서 머리를 꾸며 주는, 이른바 '헤어 변형'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명 업체 대표가 예약금 수천만 원을 받고 잠적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들은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제보는 Y,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년에 결혼을 앞둔 A 씨는 얼마 전 예비 신부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올라온 글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웨딩 촬영을 앞두고 예약한 '헤어 변형' 업체 대표 박 모 씨가 돈만 받고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력도 서비스도 좋다는 후기가 많아 동종업계 가운데 유명한 곳인 만큼, 잠적 가능성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A 씨 / 예비신부 : 웨딩홀 단체 대화방에 누가 혹시 여기 계약하신 분 확인해봐라. 올라와서 확인을 해봤는데, 약간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게다가 박 씨는 비용을 한꺼번에 입금하면 할인해 주겠다고 피해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유명 업체의 솔깃한 제안에 예비부부들은 의심 없이 돈을 건넸습니다.
[B 씨 / 예비신부 : 신랑 헤어가 원래 3만 원인데, 완납을 하게 되면 무료로 1회 정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차피 나갈 돈이니까 할인 좀 더 받자 싶어서…]
피해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00여 명, 피해 금액은 6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예약을 미리 잡는 웨딩 촬영 특성을 고려하면 아직 피해를 봤는지조차 모르는 예비부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박 씨가 수천만 원에 이르는 직원들 임금도 주지 않고, 지인들에게 돈까지 빌린 뒤 연락이 끊겼다는 주장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C 씨 / 헤어 변형 업체 대표 지인 : 주변에는 엄마 아파서 수술한다는 이유로 적게는 10만 원, 50만 원, 100만 원…. 프리랜서나 직원들한테는 적게는 30~40만 원부터 많게는 천2백만 원까지….]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장이 수도권 곳곳에서 접수되는 가운데, 경찰은 박 씨 주거지를 파악하는 대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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