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 5명 가족도 이집트로 대피…“건강한 상태”

양민효 2023. 11. 2.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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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자지구의 유일한 생명줄인 라파 통로가 이틀 연속 열리면서 한국 국적의 일가족 5명이 무사히 이집트로 대피했습니다.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등 약 6백 명이 이집트로 나오기 시작했는데, 미국은 외교적 성과라고 자평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째 라파 통로 근처에 초조한 표정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오늘 대피가 허용된 대상자는 외국인과 이중국적자 약 6백 명, 이 가운데 한국 국적의 일가족 5명도 포함됐습니다.

40대 한국인 여성과 한국으로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 그리고 자녀 3명으로 가자지구의 유일한 교민 가족입니다.

가자지구에 살던 이 가족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거세지자, 최근 라파 통로가 있는 남부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녀 중 한 명은 그동안 폭격을 당한 가자지구 모습과 대피 상황을 SNS로 알리며 절망적인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외교부는 "이 가족이 이집트 국경을 통과했고, 모두 건강한 상태"라며, 국경에 영사를 파견해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외교부는 7천여 명의 외국 국적자들을 2주에 걸쳐 대피시킬 계획이지만, 피란민 수만 명의 희비는 엇갈립니다.

[미국 이중 국적자/대피 명단 포함 : "오늘 (미국 대사관에서) 저한테 전화했고 미국의 제 딸한테도 알려줬습니다. 아침 7시에 검문소로 가라고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다 자키/이집트 주민/대피 명단 불포함 : "일주일 일정으로 왔다가 국경이 닫혔어요. 이집트엔 다른 아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딸과 함께 길에서 자고 있습니다."]

이번 라파 통로 개방을 놓고 미국은 바이든 정부의 외교적 성과라고 자평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가자 지구에서 최대한 안전하게 미국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파트너들과 긴급하고 치열하게 이뤄진 미국 외교의 결과물입니다."]

미국은 휴전을 반대하는 기존 입장은 유지하면서, 하마스 축출 이후 가자지구에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두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종원/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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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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