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첫 생일, 축복 따랐다” KKKKK 국대 잠수함의 미친 호투, 난세영웅+자랑스러운 아빠로 거듭나다 [P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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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완벽한 돌 선물은 없다.
고영표(32·KT 위즈)가 아들 차민 군의 돌을 맞아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호투를 펼치며 최고의 아빠로 거듭났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작년 11월 2일 태어난 고영표의 첫 아들 차민 군의 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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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후광 기자] 이보다 완벽한 돌 선물은 없다. 고영표(32·KT 위즈)가 아들 차민 군의 돌을 맞아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호투를 펼치며 최고의 아빠로 거듭났다.
고영표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105구 호투를 선보였다. 1패면 가을야구가 끝나는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낸 값진 역투였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고영표가 2패 다음에 나가는 투수라서 힘들었을 텐데 잘 이겨내면서 좋은 피칭해줬다. 고영표답게 힘든 위기에서 본인의 피칭을 해줘서 4차전으로 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고영표는 경기 후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준비를 철저히 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NC 타자들이 날 상대로 타율이 좋은데 내 컨디션이 좋고 좋은 구위를 되찾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타자들이라서 어렵게 상대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고, 정규시즌처럼 쉽게 들어가다가 맞는 상황을 의식했다”라며 “최대한 약점을 공략하려고 하다가 볼이 많아졌다. 그러나 NC 타선이 뜨거운 상태라서 범타를 유도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단기전 NC 공략법을 덧붙였다.
고영표는 3주의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했을까. 그는 “최대한 특별한 걸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쉬려고 했다”라며 “쉬다보면 무엇을 더 해야하고 잘해야하는지 찾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참았다. 조금 더 잘하려고 하다보면 욕심이 생기다보니 엄한 행동을 한다. 최대한 쉬고 회복에 집중했다. 평소대로 똑같이 던지려고 했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작년 11월 2일 태어난 고영표의 첫 아들 차민 군의 돌이었다. 고영표는 경기 전 “생각을 안 해봤는데 이렇게 돼서 신기하다. 아들이 내가 야구선수라는 걸 모를 수 있지만 알 거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겠다”라며 “한국야구는 국제대회,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를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 즐기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해서 경기를 즐기겠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아들의 첫 생일에 벼랑 끝 상황을 맞게 된 고영표는 결국 미친 호투와 함께 차민 군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됐다. 고영표는 “아들의 첫 생일이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기 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축복이 따르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고, 또 잘하려고 했다. 신중하게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운이 많이 따른 하루였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KT는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NC를 3-0으로 잡고 2패 후 첫 승을 거뒀다. 배정대가 선제 결승 투런포, 문상철이 쐐기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선발 고영표를 시작으로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이 성난 공룡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KT는 오는 3일 1차전에서 흔들린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앞세워 시리즈 동률을 노린다.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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