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이란과 ‘저항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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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직후인 2002년 1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의회 연두교서에서 이라크·이란·북한 등 적대국가들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했다.
무력 도발·국가 테러를 서슴지 않는 불량국가들을 '악의 축'으로 묶은 것인데, 한마디로 사악한 악의 무리라는 뜻이다.
미국의 주 타깃은 이라크였지만, 이란과 북한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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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슬람권 언론이 반감을 드러내며 만든 용어가 ‘저항의 축(resistance axis)’이다. 당초 미국에 저항하는 국가들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다 점차 ‘중동의 맹주’인 이란이 지원하는 반(反)이스라엘 무장단체들을 묶어 부르는 말로 진화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이슬라믹지하드,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시리아·이라크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란은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자 헤즈볼라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무장정파의 후견세력을 자처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유엔 등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내 지상 작전을 강행하자 ‘저항의 축’ 국가·세력들이 속속 개입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 남부에서 연일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무력 도발하는 헤즈볼라가 위협적이다. 이란으로부터 매년 7억달러(약 9500억원)를 지원받는 헤즈볼라는 병력이 6만명에 달하고, 정밀 유도 미사일·대전차 미사일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시리아 민병대는 이스라엘 골란고원을 포격했고, 이스라엘 남부에서 1700㎞나 떨어진 예멘의 후티 반군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전선이 넓어지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건은 이란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레바논 베이루트로 가 중동 내 반이스라엘·반미 세력의 작전을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전쟁에 직접 뛰어들 태세다. 끝이 안 보이는 전쟁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조마조마하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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