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종 구분 도전의 중심 ‘쇠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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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서해안 도서 지역에서 가락지 부착조사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관찰되는 종 중의 하나가 쇠솔새이다.
세 아종 모두 봄 가을철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통과 철새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앞으로도 쇠솔새의 아종별 구분 방법과 국내 도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솔새 지옥을 끊임없이 탐험할 예정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국가생물종목록에도 쇠솔새가 세 종으로 분류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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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솔새는 몸길이 12㎝ 내외의 소형 솔새과 조류로 몸 윗면은 균일한 녹색이고 아랫면은 황백색이며, 흐린 노란색의 눈썹 선이 있다. 날개에는 날개 선이 있지만, 개체에 따라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도 한다. 부리와 다리는 황갈색 기반의 어두운 색을 띠지만 역시 개체에 따라 정도가 다양하다. 주로 작은 곤충 및 절지류 등을 잡아먹고, 경계심은 적지만 재빠르게 움직이므로 정확한 모습을 관찰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탐조가들 사이에는 ‘솔새 지옥’이란 우스개 표현이 있다. 우리나라에 기록된 조류 중 외부형태가 너무나도 유사하여 그들을 구분하려는 노력을 지옥의 고통으로 비유한 것이다. 쇠솔새는 지리적으로 쇠솔새, 솔새, 큰솔새의 세 아종으로 구분된다. 쇠솔새는 유럽 북부와 시베리아 북부에서 콜리마강, 러시아 극동, 몽골, 중국 동북부에 이르는 가장 넓은 지역에서 번식하는 반면, 큰솔새는 러시아 캄차카, 사할린, 쿠릴열도 및 일본 북해도에서 번식하고, 솔새는 큰솔새 번식지 아래 일본 본토인 혼슈, 시코쿠, 규슈에서만 한정되어 번식한다.
세 아종 모두 봄 가을철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통과 철새이다. 문제는 세 아종의 외형적 특징이 너무 비슷해서 울음소리를 확인하지 못하면 야외에서 이들을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세 아종 간 국내 도래 규모 및 통과 지역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앞으로도 쇠솔새의 아종별 구분 방법과 국내 도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솔새 지옥을 끊임없이 탐험할 예정이다. 조만간 우리나라 국가생물종목록에도 쇠솔새가 세 종으로 분류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동원·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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