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숙의3A.M.] 탐험가 섀클턴의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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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점을 가장 먼저 밟은 사람은 로알 아문센이다.
위대한 성공적 실패의 고전처럼 여겨지는 사례가 1914년 어니스트 섀클턴의 남극 탐험이다.
지난 1일 찾아간 전시공간 '피크닉'의 기획전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에서도 섀클턴을 인트로로 배치했다.
섀클턴의 리더십 원칙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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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신감·소통·헌신… 리더십의 본질
위대한 성공적 실패의 고전처럼 여겨지는 사례가 1914년 어니스트 섀클턴의 남극 탐험이다. 오랜 시간 역사에 묻혀 있던 그는 1980년대 이후 조명받기 시작해 책, 영화, 다큐로 만들어졌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은 위기 리더십 사례로 연구해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일 찾아간 전시공간 ‘피크닉’의 기획전 ‘회사 만들기: Entrepreneurship’에서도 섀클턴을 인트로로 배치했다. 기업가에게 필요한 리더십의 본질을 설명하려는 취지다. 섀클턴의 리더십 원칙을 정리해봤다.
1. 태도의 팀을 꾸린다. ‘위험한 여행, 임금 적음, 혹독한 추위, 장기간의 어둠, 무사귀환이 의심스러움, 성공하면 명예와 인정을 얻을 수 있음.’ 1914년 섀클턴의 탐험대 모집 공고글이다. 그는 면접에서 난데없이 ‘노래를 불러보라’ ‘춤을 춰보라’고 주문했다. 예측하지 못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고 대처하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2. 계속 도전한다. 1914년 도전은 세 번째 도전이었다.
3. 목표를 유연하게 재정의한다. 1914년 8월 섀클턴의 탐험선 ‘인듀어런스(인내)’는 얼음을 헤쳐가며 고전하다 이듬해 1월 남극 해안을 코앞에 두고 부빙에 갇혀버렸다. 10개월 뒤 얼음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배가 완파됐다. 얼음 위에 텐트를 치고 견뎌야 했다. 모집 공고 때 예고한 것처럼 길고 긴 암흑의 시간이 왔다. 섀클턴은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제 우리는 집으로 돌아간다.” 남극 횡단이 아니라 모두 살아서 돌아가는 것이 리더의 임무가 되었다.
4. 리더는 매일 나타난다. 섀클턴은 매일 팀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자신감 있게 행동했다. 위기 상황에서 리더가 존재하고 있음을 계속 보여주는 것은 꼭 필요한 신체 언어다.
5. 질서와 루틴으로 일상을 지킨다. 이제 탐험대에게 가장 큰 적은 두려움, 절망, 무기력, 회의, 불화다. 섀클턴은 모두에게 매일 할 일을 지시했다. 전원은 매일 얼음 위에서 3마일을 걸어야 했다. 저녁 식사 후 혼자 있는 것은 허용되지 않았다. 대원들은 얼음 위에서 축구 경기를 하고 보드 게임을 하고 악기를 연주했다. 무거운 짐을 모두 버릴 때도 벤조만은 남겼다. “그건 중요한 정신적 치료제야.”
6. 대화하고 대화하라. 섀클턴은 그룹을 나눠 항법, 위도, 경도부터 시, 우표 수집, 물개 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로 격일로 대화했다. 알래스카 지도를 펼쳐놓고 다음 탐사 계획을 함께 토론했다.
7. 희생하고 헌신하라.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가죽 슬리핑백은 18개뿐이었다. 제비뽑기로 나눴는데 지위가 높은 사람은 아무도 당첨되지 않았다. 대원들도 눈치했다. 리더의 의도였음을. 1916년 4월 탐험대는 구명정으로 인근 엘리펀트섬에 닿았다. 497일 만에 땅을 밟았지만 척박한 무인도였다. 섀클턴은 5명을 추려 구조선을 데리러 떠났다. 트러블메이커는 자신이 데려갔다. 섀클턴은 온갖 고생 끝에 4개월 만에 구조선을 가지고 돌아왔다.
영국에 돌아간 섀클턴은 약간의 명성을 얻었지만 다시 도전에 나섰다. 1920년부터 옛 대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흩어진 대원 중 12명이 그와 함께 하겠다며 돌아왔다. 그는 이듬해 전초 기지 사우스조지아 섬에 정박하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그곳에 묻혔다.
이인숙 플랫폼9와4분의3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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