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MVP' 고영표 "막중한 임무 맡아 철저히 준비했다"[PO3]

[창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무실점 투구로 벼랑 끝 kt wiz를 구한 선발투수 고영표(32)가 경기 소감을 밝혔다.

kt wiz는 2일 오후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NC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 wiz는 PO 전적 1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kt wiz는 PO 2차전까지 NC의 기세에 눌려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2패를 기록했다. 믿었던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이닝 7실점,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 5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국가대표 우완 잠수함 고영표가 출격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지만 kt wiz의 현재 상황과 NC의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쉽지 않은 승부였다.

그러나 고영표는 주무기 체인지업과 꿈틀거리는 투심 패스트볼을 통해 NC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간혹 슬라이더를 통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도 했다. 특히 많은 유인구를 던지면서 NC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

고영표는 결국 6이닝 무실점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으로 승리를 챙겼다. PO 3차전 데일리 MVP도 고영표의 몫이었다.

고영표는 경기 후 "막중한 임무를 맡아서 철저히 준비했다. 어려운 타자들인만큼 어렵게 상대했고 정규시즌 때처럼 쉽게 들어가다가 맞는 상황을 경계했다. NC 타선이 뜨거운 상태이기 때문에 (헛스윙을) 유도하려고 시도한 게 주효했다"고 투구 내용을 복기했다.

이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동안) 최대한 쉬고 회복하는데 집중했다"며 "(이날 경기에서는) 엄청 신중하고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고영표의 아들의 첫 생일이었다. 고영표는 아들의 생일에 등판한 것에 대해 "(아들의 생일이)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kt wiz는 PO 4차전 선발투수로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2승무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승률왕에 올랐다. 하지만 PO 1차전에선 3이닝 7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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