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재단 인사권 놓고 갈등 심화

(앵커)
남) 4.3 평화재단 관련 조례와 관련한 파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이사장과 이사진 전원을 도지사가 임명하는 조례를 입법 예고했는데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 충분한 사전 협의가 부족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가 4.3평화재단 설립과 출연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습니다.

이사장 사퇴 논란이 불거진 지 불과 이틀 만입니다.

현행 비상근 재단 이사장을 상근 이사장으로 전환하고, 이사장과 선임직 이사 전원을 도지사가 임명하는 내용이 골잡니다.

조례 개정에 반대하며 사임한 고희범 재단 이사장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고 전 이사장은 오는 9일까지 재단 이사회 의견을 받아 다시 협의하기로 했던 약속마저 무시하며 제주도가 조례 개정을 서두르는 이유를 따졌습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전 이사장
"제주도는 무엇이 그리 다급한 것입니까? 도의회의 중재안까지 무시하면서 조례 개정을 강행하려는 태도를 보면서 독단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또 제주도가 조례 개정 이유로 든 근거를 하나하나 반박하며, 재단의 출자출연기관 지정 해제까지 주장했습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전 이사장
"도지사의 재단 장악 시도는 그동안 특별법 제정과 전면 재개정에 이르기까지 힘을 모아주신 4.3유족과 제주도민, 전국의 양심적인 인사들을 배신하는 일임을 명심하고..."

시민사회단체도 4.3의 정치화와 재단의 독립적 운영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단의 조직 운영과 관련한 중대한 사항을 토론회나 공청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좌광일/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이해관계자들과 도민 사회와의 충분한 공론화 작업, 토론회라든지 공청회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그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조례 개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민주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재단의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조례 개정이 필요하단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또 이번 조례 개정을 두고 도지사의 재단 장악 시도라든지 4.3의 정치화라는 주장에 유감을 표했습니다.

조상범 /제주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저희는 입법예고를 해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면 어쨌든 그 과정에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수렴될 수 있기 때문에..."

4.3평화재단 인사권을 놓고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단은 내일(3) 긴급이사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하고, 이사장 직무대행 선출의 건을 상정할 예정입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JIBS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부현일(hiboo@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