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디스플레이에 볕 들 날 오나
3분기 실적 개선…4분기도 기대감
삼성DP,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예고
LGDP, 7분기 만에 흑자 전환 전망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다음 분기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넘게 적자 상태인 LG디스플레이도 손실폭을 크게 줄이며 올 4분기 흑자 전환을 앞뒀다.
무엇보다 애플의 신작 아이폰15 출시에 따른 연말 특수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정보기술(IT) 수요 위축으로 실적 부진을 겪어 오던 디스플레이 업계에 모처럼 온기가 돌고 있는 모습이다.
2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은 8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400억원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지난해 3분기(1조98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1·2분기 이익(7800억·8400억원)을 모두 더한 금액보다 많다. LG디스플레이 실적은 다소 뒤진다. 3분기 매출은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그러나 직전 1·2분기의 영업손실(1조980억원·8810억원)보다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가 다른 이유는 사업구조 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중소형 패널이 주력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모회사이면서 주요 고객사다. 지난 8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폴드5’의 흥행이 실적에 기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TV에 쓰이는 대형 OLED 패널 위주다. 아직 TV 시장은 저렴한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류다. 중국 업계의 저가 LCD 공세에다 가전 수요 위축으로 TV 시장은 오랜 기간 정체기를 걷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에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 시리즈’도 두 회사의 연말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을 상회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이폰15는 지난 9월 출시 초기의 발열 논란과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 부진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절 등 연말 소비 특수로 판매량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OLED 패널 출하량도 이에 발맞춰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아이폰15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전작인 아이폰14 대비 24% 증가했다. 다만 전반적 경기침체 아래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의 이유로 글로벌 스마트폰 성장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점은 복병이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료 공영주차장 알박기 차량에 ‘이것’ 했더니 사라졌다
- ‘블랙리스트’ 조윤선 서울시향 이사 위촉에 문화예술계 등 반발
- [전문] 아이유, 악플러 180명 고소…“중학 동문도 있다”
- 미납 과태료 전국 1위는 ‘속도위반 2만번’…16억원 안 내고 ‘씽씽’
- 고작 10만원 때문에…운전자 살해 후 차량 불태우고 달아난 40대
- 평화의 소녀상 모욕한 미국 유튜버, 편의점 난동 부려 검찰 송치
- “내가 죽으면 보험금을 XX에게”···보험금청구권 신탁 내일부터 시행
- 경북 구미서 전 여친 살해한 30대…경찰 “신상공개 검토”
- 가톨릭대 교수들 “윤 대통령, 직 수행할 자격 없어” 시국선언
- 김종인 “윤 대통령, 국정감각 전혀 없어” 혹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