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 '무실점 역투'…KT 2연패 뒤 첫 승

<앵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T가 NC를 꺾고 2연패 뒤 첫 승을 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살렸습니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 투수의 역투가 빛났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오늘(2일)에 태어난 아들의 첫 생일에 돌잔치 대신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가 벼랑 끝에 몰렸던 KT를 구해냈습니다.

칼날 같은 제구력과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내내 뜨거웠던 NC 타선을 6회까지 삼진 다섯 개를 곁들여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실점은 고사하고 2루 진루조차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습니다.

KT 타선은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갈랐습니다.

1차전 만루 홈런의 주인공 배정대가 2회 NC 선발 태너를 상대로 선제 투런 아치를 그렸고, 7회에는 문상철이 두 번째 투수 김영규로부터 솔로 홈런을 뽑아내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플레이오프 내내 흔들렸던 KT 수비진도 제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7회말, 베테랑 2루수 박경수와, 3루수 황재균이 그림 같은 호수비로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3대 0승리로 2연패 뒤 첫 승을 거둔 KT가 한국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살렸습니다.

[고영표/KT 투수 (3차전 MVP) : 무조건 이긴다는 마인드로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고, 제 아들 생일이기 때문에 좋은 피칭 하고 싶었습니다.]

NC는 이번 가을 야구 6연승, 2020년 한국시리즈부터 이어 온 포스트시즌 9연승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KT는 1차전 선발 쿠에바스를 사흘 휴식 뒤 4차전에 출격시키는 승부수를 던졌고, NC는 송명기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우기정)

이성훈 기자 che0314@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