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로 나선 배정대 "리버스 스윕 노릴 수 있는 승리"(종합)[PO]
KT 3-0 승리…시리즈 전적 1승 2패
[창원=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시원한 홈런포를 날린 KT 위즈 배정대(28)가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배정대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선제 결승 홈런을 뽑아냈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1루에 등장한 배정대는 NC 태너 털리의 2구째 낮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KT가 이번 가을 간절하게 기다려온 선제점이 나온 순간이다.
KT는 수원에서 열린 PO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2경기 모두 NC에 선제점을 빼앗긴 뒤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그대로 내줬다.
탈락 위기에 몰린 KT에게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는 선취점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타선이 초반에 터졌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기다렸던 선제점은 배정대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배정대의 한 방으로 KT는 2-0으로 리드하며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배정대가 올린 '2점'은 이날 KT 타자들이 NC 선발 태너 털리를 상대로 뽑아낸 유일한 점수이기도 했다.
지난 10일 가장 먼저 정규시즌을 마감한 KT는 19일 간의 휴식기를 거쳐 PO 1차전으로 가을야구를 출발했다. 휴식 시간이 길었던 탓인지 KT 타자들은 좀처럼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지 못하면서 NC 마운드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정대는 달랐다. PO 들어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며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1차전 1-9로 뒤진 9회말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날리는 등 2안타를 뽑아냈다. 2차전에서도 안타 하나를 추가한 그는 3차전에서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정규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이 장점인 배정대는 가을야구에서도 늘 제 몫을 해내는 타자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 타율 0.309(55타수 17안타), 1홈런 8타점의 성적을 냈다.
이날도 배정대의 방망이를 앞세운 KT는 NC를 3-0으로 누르고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경기 후 배정대는 2회 홈런 상황에 대해 "태너가 주자 1루에 있을 때 퀵모션이 빠르다. 초구에 빨리 준비하려 했는데 늦었다"며 "2구째에 변화구를 던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노리지는 않았고,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PO 1차전부터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는 배정대는 "PO 첫 안타가 (상대 에이스)에릭 페디를 상대로 나와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1차전에서 아쉬운 수비 때문에 만루포를 치고도 웃지 못했다.
1차전 4회 2사 1, 3루에서 권희동의 타구를 끝까지 따라갔지만 잡아내지 못했고, 3루타로 이어졌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배정대의 수비 범위를 고려하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수비였다.
하지만 이날은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남겼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권희동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걷어냈다.
배정대는 "1차전에서는 내가 실수한 것이 맞다. 절대로 나와선 안되는 실수였다. 1차전에 홈런을 쳐도 기쁘지 않았다"며 "솔직히 1차전은 긴장이 많이 됐다. 다음 경기를 위해 실수에 대한 잔상을 지우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서 수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KT 기사회생에 앞장선 배정대는 '리버스 스윕'을 꿈꾼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PO에서 2연패 뒤 3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한 사례는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뿐이다.
배정대는 "리버스 스윕을 노릴 수 있는 승리가 됐다"며 4차전 승리 각오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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