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식 vs 일반식…장내미생물 어떻게 달라졌나 보니

안경애 2023. 11. 2. 22: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지방 식단(HFD)이 장내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파리시테대학 심혈관연구센터 루디빈 로랑스, 소르본대학 해리 소콜 등 프랑스 연구진은 고지방 식이가 장내미생물 군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특히 섬유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되며, 결과적으로 죽상동맥경화증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지방식단을 먹은 실험용 쥐 변화 <자료:셀 리포츠>

고지방 식단(HFD)이 장내 미생물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나쁜 균은 득세하고 좋은 균은 줄어들어, 생명과 직결되는 심장과 뇌 손상을 불러올 수 있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죽상동맥경화증은 혈관의 가장 안쪽 막(내피)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고 혈관 내피세포가 증식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병이다. 마치 오래된 수도관 내부가 녹이 슬고 이물질이 침착해 점점 좁아지는 것 같은 현상으로, 결국 막히거나 터져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연관돼 있다.

파리시테대학 심혈관연구센터 루디빈 로랑스, 소르본대학 해리 소콜 등 프랑스 연구진은 고지방 식이가 장내미생물 군 다양성을 떨어뜨리고, 특히 섬유질 섭취가 부족할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되며, 결과적으로 죽상동맥경화증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이들의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셀리포츠(Cell Reports) 10월 31일(현지시간)자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이로 인해 장내 미생물군에 불균형이 발생하고, 그 영향으로 장내 림프세포가 장간막 림프절에서 크게 증식한다. 증식한 림프세포는 장간막 림프절에서 말초로 이동해 죽상경화성 플라크(찌꺼기) 내에 T세포 축적을 유도한다. 그 결과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를 네 그룹으로 나눠 16주 동안 고콜레스테롤 식단, 보통 식단, 고지방 식단, 고콜레스테롤+고지방 식단을 먹였다. 그 결과 고지방 식단 또는 고콜레스테롤+고지방 식단을 먹인 쥐는 혈당지수와 인슐린 저항성, 인슐린 저항성 지수가 나머지 두가지 식단보다 높게 나타났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보여주는 지방간 수치는 고콜레스테롤 식단과 고지방 식단에서 높게 나타나고, 고콜레스테롤+고지방 식단에서 가장 높았다.

고콜레스테롤+고지방 식단이 장의 장벽 파괴를 촉진해 혈장 지질다당류(LPS) 수치도 높아졌다. 지질다당류는 염증 반응을 촉진해 염증 작용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네 그룹의 실험용 쥐의 분변을 분석해 장내미생물 구성을 들여다봤다. 그 결과 그룹별로 큰 차이가 확인됐다. 흥미로운 것은 고지방식이를 먹인 그룹에서 장내미생물 다양성이 눈에 띄게 낮았다는 점이다. 고콜레스테롤 식단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장내미생물 형성 과정에서 고지방식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 고콜레스테롤+고지방 식단 그룹에서 유해균인 프로테오박테리아 중 장 면역반응 변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쁜 균인 '데설포비브리오(Desulfovibrio)10'이 많았다. 프로테오박테리아는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장누수, 전신 염증반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고지방 식단 그룹에서는 건강에 유익한 아세테이트나 부티레이트 수치가 현저하게 낮았다. 장 점막 항상성의 핵심 조절자이자 장내 면역활동을 돕는 인터루킨-22 단백질도 현저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를 하면서 섬유질 섭취가 적을 경우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식이성 미생물군과 장내 면역세포, 죽상동맥경화증 사이의 병리학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식이성 미생물군이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