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임종성·허종식 의원 압색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때 돈봉투(불법 정치자금)를 받은 혐의로 2일 임종성·허종식 민주당 의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10~20명이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어 향후 민주당 의원 다수가 수사대상에 오를 수 있다. 임·허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돈봉투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 임·허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송영길 전 대표 지지 활동 명목으로 윤관석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은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지난 4월 시작된 검찰의 돈봉투 의혹 수사가 6개월여 만에 돈봉투 수수 의원들로 확대된 것이다. 임·허 의원의 이름은 지난 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돈봉투 사건 재판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2021년 4월28일 윤 의원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인천 둘하고 종성이는 안 주려고 했는데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세 개를 빼앗겼어”라고 말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이 전 부총장에게 “인천 둘은 이성만·허종식 의원, ‘종성이’는 임종성 의원이 맞느냐”고 질문했고, 이 전 부총장은 “네”라고 답했다.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내년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고려 없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사안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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