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보좌진협의회 "보좌진 희생양 삼으려는 혁신위에 유감"

"혁신위 보좌진 임금·정원 축소 방안 고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2일 당 혁신위원회가 보좌진 임금과 정원 축소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혁신이 아니라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반발했다.

국보협은 이날 논평을 내고 "보좌진을 희생양 삼으려는 혁신위원회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혁신위는 1일 비대면 회의에서 희생이라는 키워드로 보좌진 임금과 정원 축소 방안을 고려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참담하다. 혁신위는 보좌진협의회와 단 한 번의 소통과 협의조차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보좌진 감축 의사를 드러냈다. 혁신위에겐 국회 보좌진은 그저 혁신의 제물로 바쳐질 희생양인가"라고 반문했다.

보좌진협의회는 "보좌진 감축은 혁신위 같은 기구가 출범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진짜로 혁신해야 할 게 뭔지 모르니 힘없는 보좌진이 늘 타깃"이라며 "보좌진 감축안은 매번 보여주기식 혁신안으로 등장했다가 현실성과 당위성이 없어 버려졌던 카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법부 일원인 대한민국 국회 보좌진 2700명은 100만여 명에 달하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연차는커녕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하고 있다"며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책상 위엔 연말까지 처리해야 할 법안과 예산안 심의 업무가 켜켜이 쌓여있다"고 했다.

보좌진협의회는 "당장 내일이라도 잘려 나갈지 모르는 노동법의 사각지대에서 지금도 밤낮없는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티는 게 대한민국 국회 보좌진"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가 진정한 정치 개혁 방안을 고민한다면 보좌진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숫자놀음이나 할 게 아니라 실력 있는 보좌진을 키워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당의 혁신을 위해 언제든 함께 고민하고 협의할 의지가 있다"면서 "희생은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1000명의 국민의힘 소속 보좌진은 내일 있을 혁신위의 결정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