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1년반 만에 ‘정점’ 찍었지만…파월 “내리는 건 검토 안 해”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3. 11. 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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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2연속 동결
글로벌 주식, 채권시장 ‘반등’
파월, 금리 인상 여지도 시사

◆ 美금리 2연속 동결 ◆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또 동결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변했지만, 핵심 메시지는 비둘기로 일관했다. 시장에서는 1년 반만에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로 판단하고, 글로벌 주식과 채권시장이 반등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존 5.25~5.5%이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FOMC에 이어 연속 두 차례 동결이다. 기준금리는 지난 2001년 이후 22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뜨거웠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가운데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해 금융시장을 긴축시킨 것이 동결의 주된 원인으로 제시됐다.

파월 의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한두 차례 금리를 동결한 후 인상할 수도 있다”며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을 웃돌고, 여전히 금융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또 “지금 단계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연준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해 선을 그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지난 9월 점도표가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점도표는 3개월이 지나면 신뢰도가 하락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후 전날보다 무려 0.015% 포인트 하락한 4.76%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도 큰 폭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41.56(1.81%) 오른 2343.12에 장을 마쳤다. 미국 반도체업체 AMD의 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6%, SK하이닉스는 4.16%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1411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선물시장에서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닥은 그동안 공매도 잔고가 높았던 2차전지 관련주에 대규모 숏커버링(주가가 오르자 공매도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매수)이 나오며 전일 대비 33.61(4.55%) 오른 772.84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하루에 4% 이상 상승한 적은 작년 10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15.0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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