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포 서울 편입 ‘천공 배후설’에 윤재옥 “정책 경쟁 기회, 질 낮은 루머로 낭비해”

이동준 2023. 11. 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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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 ‘김포, 서울에 편입’ 반대
사진=천공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반대하면서 역술인 배후설 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김포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사면초가에 빠진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 대비해 김포시를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포 외 지역도 주민 요구가 있으면 서울 편입을 검토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다분히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지적이 쏟아지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역술인 천공은 자신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서울과 경기도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2년 앞서 내세웠던 것으로 전해져 ‘무속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문제의 영상은 지난해 1월 25일 공개한 ‘11944강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라는 제목의 영상에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동영상에서 천공은 “행정도시를 옮길 게 아니고 서울시를 다시 판을 짜야 된다”며 “모든 인재가 서울시로 모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만들려면 모든 경기도를 통합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로 만들어야 한다. ‘대광역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를 수도권이라고 하지 말고 ‘수도 서울’로 바꿔 설계해야 한다”면서 “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바르게 앉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공의 주장은 2년 뒤인 지금 현실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 편입 문제는 김포시민 여론과 현실적 필요성, 그리고 서울시의 미래 발전 비전에 기초한 건데 민주당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갑자기 전국적 행정 대개혁을 꺼내 논점을 흐리거나 심지어 '포퓰리즘이다, 국토 갈라치기다'고 매도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포 편입을 전체 행정체제 개편 문제로 끌고가면 전국에서 영역 다툼 문제가 생기거나 국민께서 정책 취지를 오해하는 등 여러 복잡한 우려가 양산 될 게 자명하다"며 "동일 생활권 통합과 규모 경제를 지향하는 김포 편입 문제는 주민등록 기준과 각 행정 관청의 책임,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행정체계 문제는 서로 다른 논의 맥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야당 몇몇 인사는 역술인 배후설까지 제기하는데 모처럼 여야가 정책 경쟁을 펼칠 기회를 질 낮은 루머로 낭비할 건지 안타까울 뿐이며 김포시민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음모론은 민주당 사유구조의 뿌리깊은 내적 특성인지 중요한 사안이 나올 때마다 튀어나와 무의미한 정쟁 유발한다"며 "앞으로 김포 편입이 서울과 김포 주민에게 어떤 이익이 되고 국토 개발 전략, 경제 발전 전략으로 어떤 효과를 낳을지 초점을 맞춰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덧붙여 "김포 편입으로 인구의 서울 집중을 심화하거나 다른 지역과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이는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는 의견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포 등 서울 근접 중소 도시를 서울로 편입한다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58.6%로 집계됐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1.5%이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0%로 조사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주요 관심 지역인 인천·경기와 서울의 경우 반대 의견이 각각 65.8%, 60.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찬성 의견은 각각 23.7%, 32.6%로 나타났다.

(이 조사의 응답률은 2.8%로, 무선(96%)·유선(4%)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p)다. 통계보정은 2023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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