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아인, 아버지 주민번호 제시하며 프로포폴 대리 처방…미용 시술로 중독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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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씨가 미용 시술을 계기로 프로포폴에 중독돼 수면장애에 걸렸고, 아버지와 누나의 명의를 도용하면서 수면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버 헤어몬(본명 김우준)이 유씨와 유씨의 지인이자 미술작가인 최모(32)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을 알게 되자,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며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도 검찰은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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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헤어몬(본명 김우준)이 유씨와 유씨의 지인이자 미술작가인 최모(32)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을 알게 되자,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며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도 검찰은 파악했다.
2일 뉴시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유씨와 최씨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공소장에 이같이 적시했다.
유씨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 매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유씨가 2020년 3월부터 미용시술과 함께 프로포폴을 잦은 빈도로 투약하다가 프로포폴에 중독됐다고 밝혔다. 결국 유씨는 수면장애를 얻었고, 같은 해 5월부터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과 케타민, 미다졸람 등 수면 마취제를 처방받아 투약했다고 한다.
유씨는 2021년 5월부터 누나와 아버지 등 타인 명의로 수면제를 처방받기로 마음 먹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는 패션브랜드 대표 박모씨에게 누나의 주민등록번호를 알려주며 '누나인 것처럼 행세해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는 취지로 대리 처방을 부탁했고, 같은 해 7월엔 의사에게 부친의 주민등록번호를 제시하며 '수면제를 처방해 주면 전달하겠다'고 거짓말했다고 한다.
검찰은 유씨가 자신과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유튜버 김씨의 진술 번복을 종용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그는 지난 8월1일 김씨에게 "너는 무혐의를 약속받았고, 재판이 끝난 후 유튜브 복귀를 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며 "넌 이미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다. 난 구속 심사 이후에도 너랑 함께 피웠다고 진술하지 않았다. 내가 진짜 모른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 "일개 수사관들은 언론에 수사 내용을 뿌릴 권한이 없다"며 자신이 수사 내용을 폭로할 수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어 "내가 거짓으로 (너와 함께 대마를 흡연했다고) 진술을 바꾼다면 그것 또한 기사화될 수 있다. 무혐의를 받고 당당히 컴백했는데, 함께 대마초를 피웠다고 검찰에 인정했다는 기사가 뜨면 사람들은 널 거짓말쟁이라며 비난하겠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유씨는 또 "얼굴이 세상에 알려지는 일이 얼마나 X같은지 많은 생각을 했길 바란다"며 "우리가 일반인이었으면 아주 조용하게, 아무도 모르게, 신속하게 끝났을 작은 사건인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락 할 만한 요소가 천지라 이렇게 길고 고통스럽다"고 전했다고 한다.
유씨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14일이다. 이날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정식 공판기일이다. 따라서 기소 이후 처음으로 유씨가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유씨의 코카인 투약 혐의 등에 대해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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