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염색산단 반경 2km “고농도 악취 확인”

김지훈 2023. 11. 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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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 서구 지역에서 악취 민원 폭증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예견이 됐습니다.

환경부가 자치단체 요청으로 3년 전 악취실태를 조사한 결과, 염색산단 반경 2킬로미터 안에서 고농도 악취가 확인됐고, 그 외의 지역도 상당한 수준의 악취 영향권에 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서 악취실태 보고서를 김지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대구 KTX역 공사와 대구 평리동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던 지난 2020년.

서구청은 염색산단을 중심으로 집단 악취 민원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구시에 실태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구시는 환경부에, 환경부는 산하 공공기관인 환경공단에 실태조사를 맡깁니다.

환경공단은 2020년 2월부터 10달간 염색산업단지와 주변을 중심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실상 장기간 악취실태를 추적 관찰한 첫 사례입니다.

악취실태조사 결과, 이곳 염색 산단에서 반경 2킬로미터 안에 있는 모든 지역은 악취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거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조사 결과 보고서입니다.

악취배출사업장의 복합악취 측정 결과와 기상자료를 활용한 '악취 확산 모델링' 결과, 복합악취는 염색산단 반경 2km 모든 지역에서 최대 48배, 서대구역은 무려 86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통상 복합악취가 10배를 넘으면 대부분 악취를 느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근 주민들이 고농도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특정 장소의 공기를 포집하는 대기 질 조사에서도 복합악취는 최대 10배로 측정됐고 지정악취물질 역시 기준치보다 최대 8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악취물질 배출 사업장 관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염색산단 사업장 41곳 중 44%가 복합악취 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했고 이들이 배출하는 악취물질이 반경 3킬로 미터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환경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조사) 자료를 가지고 판단을 했을 때는 영향은 반드시 미친다.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지는 조금씩 다르다."]

한국환경공단은 보고서에서 염색 산단 일대 악취가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결론을 내고, 대구시에 악취관리지역 지정과 주요 사업장에 대한 감시 강화 등을 개선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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