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악취민원 37배 폭증…아파트 입주에 민원 빗발
[KBS 대구] [앵커]
염색산업단지와 음식물처리장 등 악취 배출시설이 모여있는 대구 서구는 관련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입주하면서 악취 민원이 지난해 보다 40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먼저 신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 염색산업단지에서 5백미터 떨어진 신축 아파트입니다.
지난 4월 이곳에 입주한 고현미 씨는 시도때도 없이나는 악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청소할 때 마다 시커먼 먼지가 묻어 나오는 건 기본, 행여 악취가 아이 건강에 해로울까 창문도 마음놓고 열지 못합니다.
[고현미/대구 평리동 아파트 주민 : "문을 열었는데 안 나던 냄새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큰애가 몸이 안 좋으니까 더 안 좋아지는 거 아닌가..."]
염색 산업단지와 음식물 처리장 등 악취배출시설이 밀집한 대구 서구는 예전부터 관련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올들어 지난 달까지 서구청에 접수된 악취 민원은 무려 6천 4백여 건, 지난해와 비교해 37배, 5년 전보다는 무려 150배 늘었습니다.
재개발 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속속 입주하면서 관련 민원도 폭증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 염색산단 반경 1.5킬로미터 안에는 지난 3월부터 신축 아파트단지 4곳, 5천 5백여 가구가 입주했습니다.
[구유성/대구 평리동 아파트 주민 : "탄내가 기본적으로 나면서 무슨 음식 썩는 냄새라고 해야 되나요. 계란 썩는 냄새... 와 이거는 내가 맡으면 정말 나에게 좋지 않은 냄새고..."]
악취유발업체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입니다.
최근 3년 간 기준치를 초과한 2가지 이상의 복합악취 적발건수는 모두 70여 건.
이 가운데 단 9건만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러는 사이, 이 일대에 내년이면 천 4백 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다시 입주하는 등 악취 민원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그래픽:인푸름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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