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모두 아영이 덕”…“아프지 않길”
[KBS 부산] [앵커]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해 치명상을 입힌 이른바 아영이 사건 기억하시죠.
지난 6월, 세상을 떠난 아영이는 4명의 또래 아이에게 장기를 기증했습니다.
그 심장을 이식받은 한 아이를 돌봐온 주치의가 최근 아영이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내왔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정민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의 학대로 두개골이 골절돼 의식불명이 된 아영이.
병상에서 3년 넘게 버텼지만 지난 6월, 끝내 하늘 나라로 떠났습니다.
부모는 고민 끝에 딸의 심장과 신장, 간, 폐를 장기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아영이가 세상을 떠나고 넉 달 뒤 한 통의 편지가 아영이 부모님 앞에 도착했습니다.
아영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의 주치의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주치의는 아영이 심장을 "돌 무렵 심부전으로 입원해서 심실보호장치에 의지해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받았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의 상태는 좋다며, "그 아이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은 모두 아영이 덕분"이라고 대신 감사를 전했습니다.
또 "아이를 볼 때마다 아영이를 기억하겠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아영이 아버지 : "받자마자 다 읽어보고는 하염없이 그냥 눈물이 났죠. (이식)받은 아이가 건강하게 돼서 저는 일단 너무 기쁘고요. 아영이가 누리지 못한 것들은 또 다른 애들이 이렇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다 교차했죠."]
주치의는 아영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아이가 세상에 이로움이 되는, 선한 아이가 되길 곁에서 돕겠다고 했습니다.
아영이를 통해 새 삶을 얻게 된 4명의 아이에게 아영이 아빠가 바란 건 딱 한 가지입니다.
[아영이 아버지 : "다른 거 다 필요 없고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이식받은 장기들이 거부감없이 잘 있어서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말고 다른 건 바라는 거 없어요."]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영상편집:전은별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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