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천일염 등 2만1000t 대방출” 김장 비용 줄이기 나선 정부

이호준 기자 2023. 11. 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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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 44% 상승 전망에
비축물량 등 시장 공급 추진
채소값 ‘들썩’ 통계청이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0월에 비해 3.8% 올라 전월(3.7%)보다 상승률이 더 확대됐다고 발표한 2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영천시장에 채소류가 진열돼 있다. 김창길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에 핵심 재료인 배추 가격이 1년 전보다 40% 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김장 대란’을 막기 위해 총 2만1000t에 달하는 재료를 시중에 공급하기로 했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11월호 엽근채소’ ‘농업관측 11월호 양념채소’ 보고서를 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0㎏에 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5561원보다 43.9%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김장 재료인 대파는 이달 상품 기준 1㎏에 2700원으로 1년 전보다 49.3% 비싸고, 평년의 1724원보다 56.6%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농경연은 배추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이달 순차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건고추 등 김장 재료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는 비축·수입 물량을 대규모로 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는 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나 평년보다 줄었지만, 생육 상황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 성수기에는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을배추는 강원도 등 북쪽 산지에서 10월 중순부터 출하되고,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며 전라도 등 남쪽 산지에서 12월 하순까지 생산된다. 다만 고춧가루와 대파 등은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등 농산물 약 1만1000t을 방출한다. 이는 정부 비축물량과 수입물량을 합한 수치다. 배추 2700t, 무 1000t, 건고추 2800t, 마늘 1200t과 할당관세로 들여오는 대파 2000t, 건고추 1400t 등이다.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t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 가격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한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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