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7천 명 대피 돕겠다"...한국 국적 5명도 대피 완료
[앵커]
이집트가 가자지구에 있는 외국인들 약 7천 명의 대피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는 이틀째 라파 국경 검문소를 개방했는데,
가자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한국인 일가족 5명도 오늘 이곳을 통과해 이집트로 입국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집트와 가자 지구를 잇는 라파 국경 검문소.
이집트가 이틀째 이곳을 개방하면서 가자 지구를 떠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떠날 수 있는 건 다행이지만 그곳의 경험은 다시 겪고 싶지 않습니다.
[샴스 샤트 / 팔레스타인인 (미국시민권자) : 우린 집에서 쫓겨났어요. 가자 지구 상황은 정말 끔찍해요. TV에 방송되는 건 실제 상황의 5%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일주일 예정으로 방문했다가 20일 넘게 발이 묶인 이집트인은 답답함에 울부짖습니다.
[가다 자키 아메드 엘사카 / 이집트인 : 외국인은 이집트 국경을 통과시키면서 이집트인은 왜 못 가게 하나요? 도대체 어떤 법이 그런가요? 제발 얘기 좀 해주세요. 우리 애들이 이집트에 있다구요.]
첫날 외국 국적자와 중환자 등 4백여 명이 이집트로 들어온 데 이어 둘째 날 국경 통과가 허용된 인원은 15개 나라, 596명입니다.
가자 지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한국 국적 일가족 5명도 이집트로 넘어왔습니다.
40대 한국인 여성과 한국에 귀화한 팔레스타인계 남편, 이들의 자녀 3명으로
가자 시티에 살다가 공습이 거세지면서 국경 지대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다치거나 아프지 않고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틀째 국경을 열어 약 천 명의 입국을 허용한 이집트는 앞으로 가자지구에서 약 7천 명의 외국인과 이중국적자의 대피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외무부는 "라파 국경을 통한 가자지구 외국인의 대피가 쉽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60개 이상 국적의 약 7천 명이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 하마스는 앞서 카타르의 중재로 라파 국경을 열어 외국인과 중상환자 이동을 허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