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아들 생사도 몰라” 모성의 절규

김예진 2023. 11. 2. 2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재 어느 수용소에 있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몰라요. 어미 가슴에는 돌덩이가 들어차 있습니다."

아들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탈북민 이병림씨의 절규다.

어머니보다 나중에 탈북한 박씨는 2010년 중국에서 체포됐다고 한다.

이씨는 "아들은 한국에 먼저 온 엄마를 찾아서, 더 나은 세상에 오고 싶어서, 밤이면 전깃불을 보고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나라를 찾아 떠난 것이 죄가 되어 중국에서 붙잡혀 북송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이병림씨 지원 호소
“한번만 보고 죽게끔 도와 달라”
한국정부와 국제사회에 요청
“中, 유엔 이사국 지위박탈 운동”
강제북송 비대위도 목소리 높여

“현재 어느 수용소에 있는지, 살아 있는지조차 몰라요. 어미 가슴에는 돌덩이가 들어차 있습니다.”

아들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탈북민 이병림씨의 절규다. 그는 “한 번만 (아들) 얼굴을 보고 죽을 수 있게끔 여러분이 도와달라”는 말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증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비대위는 국내 북한인권단체와 강제북송 피해자 가족 등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탈북민 이병림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송환된 아들 박주철씨의 얼굴 사진을 든 채 흐느끼고 있다. 지난달 31일 탈북민 강제북송 비상대책위원회가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 때의 모습. 뉴시스
이씨는 1993년생 아들 박철주씨 사진을 들고 증언에 나섰다. 어머니보다 나중에 탈북한 박씨는 2010년 중국에서 체포됐다고 한다. 이씨는 “아들은 한국에 먼저 온 엄마를 찾아서, 더 나은 세상에 오고 싶어서, 밤이면 전깃불을 보고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나라를 찾아 떠난 것이 죄가 되어 중국에서 붙잡혀 북송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조국 반역죄라는 혐의로 죄인 아닌 죄인, 정치범 아닌 정치범이 됐다”며 “사랑하는 아들을 단 한 번만이라도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역시 탈북민 출신으로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한별씨(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는 오빠 이세일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오빠는 중국에서 군인들에게 체포됐을 때 ‘가족이 한국에 있어 북송되면 죽게 되니 제발 북송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며 “하지만 중국은 그런 말까지 다 조서로 작성해 북한에 넘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등 국제사회를 향해 “강제북송이 중지될 수 있도록 침묵을 멈춰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비대위 사무총장인 김태훈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 명예회장은 중국의 유엔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 박탈 운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중국의 참가 자격이 있는지 물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