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승인 장애물 넘었다…남은 과제는?

김지숙 2023. 11.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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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합병을 하려면, 두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동안 영국 등 11개 나라가 합병을 승인했고, EU와 미국, 일본은 심사를 진행중입니다.

한 곳이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합병을 할 수 없는데, EU와 미국이 독과점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대한항공은 파리 등 유럽 4개 노선 운항권을 국내 저비용항공사에 넘기고,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도 매각하기로 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두 차례 격론 끝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 사업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5명의 이사 중 3명이 찬성했고, 1명은 기권했습니다.

나머지 한 명은 표결 직전 퇴장했습니다.

이사회 의결 직후, 대한항공은 화물 노선의 경쟁 제한을 우려하던 EU 측에 시정안을 제출했습니다.

내년 1월 말까지 합병승인을 받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내놨습니다.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지만, 변수는 여전합니다.

화물사업의 인수 주체로 저비용항공사 4곳이 거론되고 있는데, 아시아나 항공의 화물운송 규모와 부채 등을 감안하면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코로나 기간 3조 천억 원 수준까지 늘었던 아시아나의 연간 화물 매출이 올해 상반기엔 7,800억 원대로 급감했고, 화물 사업 부채는 1조 원에 이릅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들은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며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이유를 들어 EU가 합병에 반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광옥/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 "EU가 다음번에는 우리나라 저비용 항공사 중 아시아나 화물을 대체할 수 있는 항공사가 실제로 있겠는지 또 다른 우려 표명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아직 합병을 심사 중인 미국도 EU에 제출한 시정 안이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용불안을 이유로 화물 매각에 반발해온 아시아나 노조는 EU 경쟁 당국에 반대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박미주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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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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