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경기' 대한항공 이준 "안되는 날도 풀어가야 좋은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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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순간이 온다.
입단 3년 차인 남자배구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24)에게는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이 주인공으로 도약한 날이다.
이준은 "한용이가 몸도 좋고 기량도 올라왔다. 저도 이제 그렇게 뛸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지금처럼만 훈련하면 한용이나 저나 같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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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누구나 한 번쯤은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순간이 온다.
입단 3년 차인 남자배구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24)에게는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이 주인공으로 도약한 날이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곽승석이 줄부상으로 이탈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준은 16득점에 블로킹으로만 6득점 해 대한항공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준은 '인생 경기'로 들뜬 마음 대신 경기가 안 풀리는 날에도 제 몫을 해야 좋은 선수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준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라면 당연히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늘처럼 이런 모습이 계속 나오면 좋겠지만, 안 되는 날이 분명히 있을 거다. 안 되는 날도 경기를 잘 풀어가야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훈련 때 이준에게 블로킹 손 모양을 잘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은 "제가 블로킹 때 손이 좀 벌어지는 편이라 손을 붙여서 블로킹을 떴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오늘 몸 상태도 좋아서 상대를 보고 몸을 움직였다. 운 좋았던 것도 몇 개 있지만, 연습했던 게 나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사실 대한항공은 젊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가 많이 돌아가는 팀이 아니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서다.
이준은 혹시라도 다른 팀으로 옮겨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느냐고 묻자 손사래를 쳤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게) 장단점이 있다. 정지석, 곽승석 형의 모습을 보며 성장할 수 있다.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활약을 펼치기 시작한 팀 동료 정한용은 경쟁자이기도 하다.
이준의 홍익대 동기인 정한용은 이준보다 먼저 팀에 자리를 잡고 주전급 선수로 도약 중이다.
이준은 "한용이가 몸도 좋고 기량도 올라왔다. 저도 이제 그렇게 뛸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며 "지금처럼만 훈련하면 한용이나 저나 같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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