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NC에 3-0 완승! 2패 후 1승 반격. 고영표 역투+배정대·문상철 홈런 폭발 [MK PO3]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1. 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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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NC 다이노스에 완승을 거두고 2패 후 1승을 거두며 반격했다.

KT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서 선발투수 고영표의 역투와 배정대·문상철의 홈런포를 앞세워 NC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2차전 연패 이후 1승을 거둔 KT는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고 PO 승부를 3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1패면 시리즈 탈락이 확정되는 벼랑 끝 상황 KT의 투·타 집중력이 돋보였다.

우선 선발투수 고영표는 자신의 개인 통산 플레이오프 첫 등판서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총 투구수 105구 가운데 무려 73구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또한 직구(44)-체인지업(47구)-커브(13구)-슬라이더(1구)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뛰어난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PS 내내 달아올랐던 NC 타선의 기세를 완벽하게 꺾었다. 선발투수 뿐만이 아니었다. 고영표에 이어 나온 구원진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완벽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야수진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8번타자 배정대가 2회 초 결승 투런포를 날렸고, 7회 초 문상철이 쐐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PO 1차전에서 각각 만루홈런과 솔로홈런을 기록했던 배정대와 문상철이 다시 홈런을 때리며 PO 시리즈서 처음으로 KT에 리드를 안겼다.

또한 야수들은 집중력 있는 여러 차례의 호수비를 선보이며 승리를 향한 열망을 그라운드 위에서 그대로 표출했다. 외야에선 배정대가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고, 내야에선 베테랑 박경수와 황재균이 클래스가 느껴지는 엄청난 수비를 선보이며 투수들을 도왔다.

또 터졌다 배정대! 3경기만에 첫 리드 가져간 KT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사실 이번 경기 전까지 KT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홈 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 KT는 이날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을 경우 그대로 시리즈에서 탈락할 위기였다. 반대로 NC는 올해 PS 5연승, 2020년 KS부터 9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타고 있는 상황이었다.

KT 입장에선 2경기 연속으로 NC 선발 투수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친 초반 빈공이 아쉬웠던 시리즈 흐름이었다.

KT는 1차전 5득점, 2차전 2득점을 했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면 1차전은 8회까지 NC 선발 에릭 페디(6이닝 무실점) 단 1득점으로 틀어막혀 있다가 9회 NC 불펜을 공략해 뒤늦게 4점을 뽑았다. 2차전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NC 선발 신민혁(6.1이닝 무실점)에게 틀어막혀 있던 흐름에서 8회 2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3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 또한 “타선이 초반에 터졌으면 좋겠다. 중간 불펜도 괜찮아서 리드를 하고 가야하는데, 초반에 점수를 주고 따라가다보니 급했던 것도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며 1~2차전 경기를 복기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은 “상대가 점수를 계속 지켜내면서, 그런 점에서 리드를 당하고 갔다. 경기를 가져오면서 가야 하는데 그런 점들을 선수들에게 어필을 했다”며 초반 리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차전과 비교해 라인업의 변화는 없었다. PO 3차전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 박경수(2루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이날 첫 시작도 불안한 감이 있었다. 1회 초 김상수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박병호가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장성우까지 1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첫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그러나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PO 1차전 만루홈런의 사나이 배정대가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초 조용호의 중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태너 털리의 2구 낮은 122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지난 1차전 만루포에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배정대의 2호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비거리는 115m로 측정됐다.

PO 시리즈를 통틀어서 KT가 처음으로 선취점을 뽑고 리드를 가져간 귀중한 승부처 장면이었다. 선발투수 고영표도 이런 득점 지원에 더 힘을 냈다. 1회를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마친 고영표는 2회 1사 후 권희동과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오영수를 땅볼, 서호철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고 순조롭게 이닝을 마쳤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이후 흐름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KT가 3회 알포드의 볼넷과 4회 장성우의 안타로 만든 기회를 각각 도루실패와 후속타 불발 등으로 놓쳤다. NC도 3회 말 2사 후 손아섭의 안타 때 후속 타자 박민우가 땅볼로 물러났다.

5회 말과 6회 말 공격이 NC 입장에서 아쉬움이 컸다. 먼저 5회에는 이닝 선두타자 오영수가 중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후속 타자 서호철이 땅볼을 치면서 선행주자가 아웃됐고, 김형준이 3루수 방면 병살타에 그치면서 어렵게 잡은 기회가 무산됐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6회에도 김주원이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1사 상황 박민우의 타석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됐다. 박민우가 결국 볼넷을 골랐지만, 후속 타자 박건우가 고영표의 6구째 체인지업에 헛스윙 하면서 빈손으로 물러났다.

2회 득점 이후 산발 기회를 계속 놓쳤던 KT 타선이 다시 홈런으로 득점을 뽑았다. 7회 초 이닝 선두타자 문상철이 바뀐 투수 김영규의 6구째 낮은 코스의 130km 슬라이더를 낮은 자세에서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홈런을 때렸다. 불안함이 있었던 2점 차 KT의 리드를 3-0으로 벌려 놓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동시에 문상철 또한 PO 1차전 솔로홈런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리며 가을의 사나이의 면모를 이어갔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KT는 후속 상황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낸 이후 상대 투수 실책 때 2루까지 진루하며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박경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상수가 바뀐 투수 이재학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해 리드를 더 벌리지 못했다.

선발투수 고영표는 6회까지 무실점 역투로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나온 KT 불펜진 역시 완벽한 투구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먼저 KT의 2번째 투수로 7회 말 등판한 손동현이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고 가볍게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이어 8회 말 등판한 박영현은 1이닝 동안 1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1개를 솎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KT가 9회 초 2사 후 송민섭의 우중간 2루타와 배정대의 볼넷으로 만든 추가 득점 기회서 다시 한 번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사진(창원 경남)=김영구 기자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3-0 리드 상황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이닝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건우를 뜬공, 마틴을 삼진 등으로 막아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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