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부적’ 통했다... KT, NC꺾고 플레이오프 2패 후 1승
배정대 2점·문상철 1점 홈런으로 3대0 승리
프로야구 KT와 NC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2일 창원 NC파크. 원정 팀 KT가 쓴 3루 더그아웃 벽면에는 손바닥만한 카드 5장이 붙어있었다. 카드에는 ‘승리 부적/마법의 힘/안된다 하지 말고/긍정적으로’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어느 KT팬이 지난 9월 제춘모 불펜코치에게 선물한 부적이라고 한다. 당시 창원 원정 때 더그아웃에 이를 붙이고 승리를 하자 이 팬이 부적을 추가로 선물했고, 구단이 이를 가지고 있다가 이날 더그아웃에 붙였다.
‘승리 부적’의 기운이 통했을까. 탈락 위기에 몰렸던 KT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NC를 3대0으로 꺾었다. 수원 홈에서 치른 1·2차전 2연패 후 첫 승리를 챙기며 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들었다. KT는 2회초 터진 배정대(28)의 2점 홈런으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배정대는 1사 1루에서 NC 선발 태너 털리(29)의 2구째 시속 122km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1차전(5대9 패) 9회말 추격의 만루 홈런에 이어 그의 이번 플레이오프 두 번째 홈런이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7회초엔 KT 선두타자 문상철(32)이 바뀐 투수 김영규(23)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쐐기포를 때렸다. 문상철 역시 1차전에 이어 이번 가을야구 두 번째 홈런이다.
KT 투수진은 이날 NC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아들의 첫돌 날 마운드에 오른 선발 고영표(32)가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고, 손동현-박영현-김재윤으로 이어진 불펜진도 실점 없이 경기를 책임졌다. NC는 선발 태너가 6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빈약한 타격으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 시즌 고영표에 강했던 1~3번 타자 손아섭-박민우-박건우가 도합 11타수 2안타에 그쳤다. 4번 타자 제이슨 마틴도 4타수 무안타였다.
홈런 2방으로 승리는 했지만, KT 타선 응집력 부족은 숙제로 남았다. 1회 무사 1·3루에서 3~5번 중심 타자 앤서니 알포드·박병호·장성우가 점수를 뽑지 못했고, 이후에도 주자가 출루하고도 견제사나 병살타 등으로 기회를 날리기 일쑤였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이날 4타수 무안타 2삼진. 이번 플레이오프 12타수 2안타 5삼진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T와 NC는 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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