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에 SRBM 지원 가능성”…‘위험한 거래’ 동원된 선박들은?
[앵커]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여기에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포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그 대가로 북한은 정찰위성 관련 기술 등을 넘겨 받았을 거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먼저 이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지금까지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가 모두 2천여 개에 이른다고 군 당국이 추산했습니다.
122mm 방사포탄이라면 20만 발 이상, 152mm 포탄일 경우 100만 발 이상 되는 규모입니다.
포탄과 방사포, 소총, 휴대용 대공미사일 등이 공급되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최근엔 SRBM,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지원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징후를 통해 단거리탄도미사일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며 "컨테이너의 크기를 고려할 때 분해해 운반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무기 지원 정황은 지난해 중순부터 나타났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직전인 올 8월부터 해상 무기 거래가 더 활발해졌습니다.
그 대가로 북한은 정찰위성 등 군사 기술 지원과 식량, 유류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군은 평가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발사를 위한 엔진시험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기술 자문을 받아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습니다."]
군은 북한이 3차 정찰위성 발사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는 국정원의 분석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김성일
[앵커]
이같은 무기 거래는 북한 나진항을 통해 이뤄졌다는 게 미국의 주장인데요,
그렇다면, 나진항을 드나든 배는 어떤 선박들일까요?
이미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국적으로 보이는 선박들이 지난달 들어 활발하게 오가는 모습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이어서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북한 나진항.
맨 위쪽 부두에 화물을 가득 실은 대형 선박이 정박합니다.
다음날, 화물을 비운 이 배는 옆 부두로 옮겨 쌓여있던 화물을 싣고 사라집니다.
2주쯤 전에도 나타났던 이 배는 러시아 국적인 '마리아' 호로 지목됐습니다.
앞서 백악관이 북러 무기거래에 활용됐다고 지목한 러시아 선박 '앙가라' 호, 그리고 또 다른 러시아 선박 '레이디R'호로 보이는 배도 지난달 수차례 나진항을 찾았습니다.
정박해 짐을 내리고 옆 부두에 들러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식량 등을 싣고 와 내린 뒤 준비된 포탄 등 무기를 싣고 갔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앙가라'와 '레이디R'은 이미 지난해 러시아로 무기를 수송한 것으로 의심돼 제재 대상에 오른 배들입니다.
국제 사회의 잇단 경고에도 북러가 오히려 거래량을 늘려가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인 만큼 유엔 차원의 추가 제재는 쉽지 않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러시아의 핵 관련, 전략 무기 관련 기술이 북한에 이전돼서 북한의 핵 능력을 고도화시키는 것이 가장 우려되는 상황이고요, 따라서 이 부분을 막는 데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
무기 거래와 관련된 각국의 독자 제재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의 핵심 기술 이전과 도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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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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