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8% 가파른 오름세…장바구니 물가는 12.1%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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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8% 뛰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다.
■ 체감물가는 폭등 수준 '장바구니 물가' 오름폭은 급등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보다 신선식품 물가 오름폭이 웃돈 건 8월부터 3개월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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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보면서 카트에 몇개 담다 보면 10만원, 20만원 금방금방 넘어가요. 4살 딸 좋아하는 사과는 울며 겨자 먹기 4개 2만원에 사는 대신, 반찬 가짓수 확 줄였고 저랑 남편은 아메리카노 사 먹는 대신 회사 탕비실 커피 마셔요.”(36살 남아무개씨·서울 용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8% 뛰었다. 전달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장바구니 물가는 이보다 오름폭이 훨씬 더 크다. 10%를 크게 웃돈다. 체감 물가가 4개월 연속 급등하면서 정부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 오름폭 커진 소비자물가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다. 전월 상승폭(3.7%)보다 0.1%포인트 뛰었다. 지난 2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내려왔다가 3개월 연속 다시 오름폭이 커지는 흐름이다. 정부는 애초 올 4분기(10~12월) 들어선 물가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정부 예상과 다르게 물가 오름폭이 커지는 건 농산물 가격 급등세 탓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13.5%에 이른다. 29개월(2021년 5월 14.9%) 만에 최대치다. 장보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올해는 이상 저온으로 노지 및 난방 시설이 없는 하우스에서 기르는 채소류가 냉해를 입어 출하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석유류 가격의 전년 대비 하락 폭이 줄어든 점도 물가 상승률을 높인 또 다른 원인이다. 석유류 제품 값은 9월에는 전년 동월에 견준 하락 폭이 4.9%에 그쳤고, 10월 하락 폭은 1.3%에 머물렀다. 8월부터 뛰기 시작한 국제유가가 시차를 두고 휘발유·경유 등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해 물가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앞으로 물가 흐름은 지난 8월에 한 전망 경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체감물가는 폭등 수준 ‘장바구니 물가’ 오름폭은 급등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품목(458개) 중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에서 주로 사는 품목(55개)만 추려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에 견줘 1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 남짓인 셈이다. 신선식품 물가는 지난 7월 1.3%, 8월 5.6%, 9월 6.4%, 10월 12.1%로, 오름폭이 급격히 커졌다. 농수산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뛴 데 따른 것이다. 소비자물가보다 신선식품 물가 오름폭이 웃돈 건 8월부터 3개월 연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부쩍 민생을 강조하고 있는 터에 장바구니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정부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최우선 순위로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김장철이 다가오는 만큼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45억원을 투입해 배추와 무 등 14종 김장 재료의 할인 품목과 할인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바나나, 망고, 전지·탈지분유, 버터, 치즈, 코코아 등 8개 수입 과일, 식품 원료에 대한 신규 할당관세도 적용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심각한 경기 후퇴가 아니면 물가가 상당히 더디게 떨어질 것 같다”며 “수출 지표와 경기 선행지수 등을 보면 한국 경제가 좋아질 개연성이 있어,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까지 안정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경직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태호 최하얀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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