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보좌진협의회, 혁신위 '보좌진 축소' 논의에 "불신만 키워"

"밤낮없는 격무에도 국민 위해 일한단 사명감"
"희생 강요 대신 실력있는 보좌진 키우자 해야"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국보협)는 2일 혁신 안건으로 국회의원 보좌진 임금과 정원 축소 방안을 논의 중인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향해 "혁신이 아니라 불신을 키운다"고 밝혔다.

국보협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보좌진을 희생양 삼으려는 혁신위에 유감을 표한다"며 "혁신위에 국회 보좌진은 그저 혁신의 제물로 바쳐질 희생양인가"라고 말했다.

국보협은 "보좌진 감축은 혁신위 같은 기구가 출범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했다. 매번 '보여주기'식 혁신안으로 등장했다가 현실성과 당위성이 없어 버려졌던 카드"라며 "진짜로 혁신할 게 뭔지 모르니 힘없는 보좌진이 늘 타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회 보좌진 2700명은 100만여명에 달하는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연차는커녕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한다"며 "당장 잘려 나갈지 모르는 노동법 사각지대에서 밤낮없는 격무에 시달리지만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틴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보좌진과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보좌진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는 혁신위는 가히 토사구팽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진정 정치 개혁 방안을 고민한다면 보좌진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숫자놀음이나 할 게 아니라 실력 있는 보좌진을 키워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날을 세웠다.

나아가 "국보협은 당의 혁신을 위해 언제든 함께 고민하고 협의할 의지가 있다"며 "희생은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아니다 1000명 국민의힘 소속 보좌진은 내일(3일) 혁신위 결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는 오는 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2호 혁신 안건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전날 밤 열린 화상회의에서는 ▲국회의원 세비 축소를 비롯해 ▲국회의원 구속 시 의원 및 보좌진 세비 지급 금지 ▲취업·입시 비리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공천 시 불체포특권 서약서 제출 등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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