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개콘' 부활에 더 생각나는 '멋쟁이 희극인'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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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인들이 자신의 끼를 펼칠 무대가 다시 부활한 가운데 이 무대에 다시 서는 희극인들이 3년 전 안타까운 선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멋쟁이 희극인'을 그리워 하고 있다.
이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멋쟁이 희극인'은 곁에 없지만, 그의 몫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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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희극인들이 자신의 끼를 펼칠 무대가 다시 부활한 가운데 이 무대에 다시 서는 희극인들이 3년 전 안타까운 선택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멋쟁이 희극인’을 그리워 하고 있다. 이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멋쟁이 희극인’은 곁에 없지만, 그의 몫 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다.
‘멋쟁이 희극인’은 故박지선이다. 그만큼 무대에서 빛났다. KBS 공채 22기로 데뷔한 故박지선은 명문대 출신이라는 이력과 독특하고 개성있는 외모로 주목 받았다. 그는 ‘개그콘서트’ 코너 ‘개그전사 300’, ‘3인3색’, ‘조선왕조부록’, ‘봉숭아학당’, ‘꽃보다 남자’, ‘솔로천국 커플지옥’, ‘선생 김봉투’, ‘극과 극’, ‘불편한 진실’, ‘이 죽일 놈의 사랑’, ‘희극 여배우들’, ‘누려’, ‘크레이지 러브’, ‘가족같은’ 등에서 활약했다.
“참 쉽죠?” 등 유행어도 많았던 故박지선은 2007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 200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 2011년 제18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희극인상 등을 받았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등 연기 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능에서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줬던 故박지선. 하지만 그는 지난 2020년 11월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것. 고인은 평소 앓던 질환을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당시 경찰 조사 결과에서는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그 후로 3년이 지났다. 동료 개그맨들은 故박지선을 잊지 않고 기일마다 납골당을 찾아가거나 그를 그리워하는 글, 사진을 공개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2023년 11월 2일, 故박지선의 3주기는 좀 더 특별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해 종영했던 ‘개그콘서트’가 부활했기 때문이다. 특히 부활한 ‘개그콘서트’의 첫 녹화는 故박지선의 3주기 하루 전인 지난 1일 진행됐다.
부활한 ‘개그콘서트’에는 박성호, 정태호, 정범균, 송영길, 정찬민, 신윤승 등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배 개그맨들과 홍현호, 김시우, 임선양, 임슬기, 오정율 등 패기로 똘똘 뭉친 후배 개그맨들이 뭉쳤다. 첫 녹화에만 2000여 명이 방청 신청을 했을 정도. 그만큼 코미디 무대에 다들 갈증이 있었던 게 증명됐다.
‘개그콘서트’ 첫 녹화를 마친 뒤 故박지선과 함께 데뷔한 KBS 공채 22기 개그맨들이 납골당을 찾았다. 박성광, 허경환, 김원효, 조윤호 등이 납골당을 찾았고, 박성광은 “우리 지선이 잘 지내고 있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나버렸네. 오빠들 지선이 보러 왔어. 지선이랑 같이 ‘개콘’ 했을 때 추억 한 보따리 나누면서 웃었어. 하늘나라에서도 웃음을 주는 우리 지선아. 보고 싶다”라며 “참, 지선아. ‘개콘’ 다시 부활했대. 응원 많이 해주자”고 말했다.
김원효도 “지선아 어제 ‘개콘’ 무대에 서는데 네 생각이 나더라. 그렇게 힘들지만 그렇게 또 뿌듯했던 그 시간 그 장소들이 다 생각나더라. 좀 울컥했던 건 여긴 그대로인데 우리는 함께가 아리나는 게..위에서 잘 지켜보고 있지? 네 후배들이 정말 잘하더라. 놀랐다 나도. 하늘에서도 웃을 수 있게 동료들과 더 노력해볼게. 또 보자. 잘 있어”라고 전했다.
개그맨들에게도 ‘멋쟁이 희극인’이었던 故박지선. ‘개그콘서트’의 부활에 더 떠오르는 이름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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